국정원 “북한 7차 핵실험, 미국 대선 이후 가능성”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서 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시설을 현지지도하면서 우라늄 농축시설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26일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7차 핵실험 여부’에 대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할 가능성이 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공위성 발사 등 다양한 군사적 도발 수단이 있어서 미국 대선 이전보다는 이후가 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이성권(국민의힘)·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선 “플루토늄 약 70㎏, 고농축 우라늄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소 두 자릿수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 방문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김 위원장이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정원은 북한의 의도와 관련해 “대외적으로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을 의식한 행위라는 측면과 대내적으로는 경제 상황이 아주 안 좋기 때문에 주민에게 자신감을 고취하기 위한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 핵시설이 위치한 지역에 대해선 “과거 여러 사례를 볼 때 강선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확정적으로 답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우라늄 농축 활동 가속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연변의 또 다른 원자로 가동 여부도 계속 감시, 주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