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_비욘더게임] "승격 가능성 70%"... 서울 이랜드 FC의 계획

김형중 2024. 9. 26. 14: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닷컴]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K리그1으로 승격한 팀은 김천상무가 유일하다.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다이렉트로 올라갔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부산아이파크와 김포FC는 모두 상위 리그 팀들의 벽을 넘지 못하며 고배를 마셨다.

K리그1 하위팀과 K리그2 상위팀의 승강 플레이오프, 최근 몇 시즌 동안에는 K리그1 팀의 강세가 이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수원FC와 강원FC(이상 K리그1)가 모두 잔류에 성공했고, 2022시즌에는 김천상무(K리그1)가 대전하나시티즌(K리그2)에 무릎을 꿇었지만, 수원삼성(K리그1)이 FC안양(K리그2)를 꺾고 잔류했다. 2021시즌에는 강원(K리그1)이 대전(K리그2)를 물리치고 살아남았다.

그러나 승강제 도입 초기에는 K리그2 팀들의 승격이 주를 이뤘다. 2013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K리그2의 상주 상무, 광주FC, 수원FC, 강원이 각각 K리그1 강원, 경남FC, 부산, 성남FC를 제압하고 승격의 꿈을 실현했다.

그만큼 승강 플레이오프는 치열하다. 이를 거치지 않고 승격을 하려면, K리그2 우승을 차지해 플레이오프 없이 다이렉트로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이론적으로는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한 시즌 동안 가장 잘한 팀만 차지할 수 있는 어찌 보면 가장 어려운 방법이기도 하다.


현재 K리그2 선두는 안양이다. 29경기를 치르고 승점 54점을 따냈다. 2위는 서울 이랜드 FC로 똑같이 29경기 중에 승점 48점을 수확했다. 3위는 30경기에서 48점을 얻은 충남아산이다. 한때 안양이 2위권과 승점 10점 안팎 차이를 벌리며 질주했지만 어느새 6점으로 줄었다. 24일 열린 서울 이랜드와 안양의 맞대결에서 서울 이랜드가 거둔 승리가 컸다. 서울 이랜드 입장에선 패했다면 12점으로 벌어지며 추격 의지가 꺾일 수 있었지만 맞대결 승리로 가시권 안에 뒀다.

안양과 경기 전 "오늘 이기면 (직행이든 플레이오프를 거치든) 승격 가능성이 70% 정도는 될 것으로 생각한다. 7경기 남은 상황에서 승점 6점 차는 큰 의미 없다"라고 한 서울 이랜드 김도균 감독은 승리 후 "남은 7경기에서 5경기 정도 이기면 다이렉트 승격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제는 정말 해볼 만하다는 뜻이었다.

그 자신감의 배경에는 올 시즌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득점력이 있다. 서울 이랜드 FC는 29경기에서 54골을 터트리며 경기당 2골에 육박하는 높은 득점력을 자랑한다. 2위 충남아산과는 5골이나 차이 난다. 한 경기에서 4~5골을 몰아친 경우도 있었지만 시즌 내내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한 점이 고무적이다. 득점하지 못한 경기는 5경기 뿐이다. 총 36경기에서 36골을 넣고 단 21경기에서만 득점한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겨울에 부임한 김도균 감독의 공격축구가 제대로 물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세트피스 득점이 눈에 띈다. 안양전에서도 전반 막판 코너킥에서 이인재의 헤더 골이 나오며 리드를 잡고 후반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최근 4경기에서 터트린 5골 중 80%인 무려 4골이 정지 상태에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김도균 감독은 "공격적으로 잘 안 풀리고 어려울 때 세트피스 득점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게 승리의 요인이다. 경기 준비하면서 세트피스를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득점이 나오고 있고, 또 믿음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도균 감독은 2020시즌 수원FC를 이끌고 승격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당시 제주유나이티드에 이어 리그 2위를 차지했지만 상무가 연고지 이전으로 K리그2로 자동 강등됨에 따라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승격했다. 서울 이랜드는 바늘구멍 만큼 좁은 승격의 문을 통과해 본 김도균 감독의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사령탑에 앉혔고 지금까지 순항하고 있다. 그는 "그때보다 올 시즌이 더 힘들다. 당시에는 제주가 치고 나갔고, K리그1 팀과 플레이오프가 없었다. 물론 (경남FC와 승격) 플레이오프는 힘들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은 승점 차가 타이트하고 전체적으로 기량 차이도 크지 않다. 남은 7경기에 사력을 다해야 올라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매년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K리그2 상위권 싸움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근 혼탁해진 축구계를 보며 피로해진 눈을, 승격을 위해 뜨겁고 순수한 열정을 내뿜는 선수들을 보며 정화하는 기분이다.

#비욘더게임(Beyond the Game)은 경기 이상의 스토리를 전합니다.

글 = 김형중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