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전광판에 ‘경찰 불러주세요’, 괴한에 붙잡힌 버스 기사의 다급한 외침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내를 운행하던 버스에 탄 괴한이 인질극을 벌이다가 총을 쏘면서 승객 한 명이 사망했다.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한밤중에 LA 시내버스를 납치하고, 총을 쏴 승객을 숨지게 한 51세 남성 러몬트 캠벨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LA 경찰국(LAPD)은 이날 오전 12시45분쯤 LA 맨체스터 대로와 피게로아 거리 부근에서 총격범과의 추격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전 1시쯤 정차한 버스로 다가가 운전기사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버스가 그대로 출발해서 다시 이 차량을 쫓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 버스에 무장한 남성이 탑승해 다른 승객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경찰특공대의 지원을 요청했다.
추격전은 1시간 이상 이어졌다. 경찰이 납치된 버스를 쫒는 동안 버스 기사는 버스 전광판에 ‘911 경찰을 불러달라’는 글자를 띄우며 외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버스 주행을 멈추기 위해 도로에 뾰족한 침이 달린 스파이크 스트립(타이어 공기압 제거기)을 설치했고, 버스가 멈춘 후 내부에 있던 총격범을 체포했다.
당시 버스 안에는 운전기사와 승객 2명이 탑승해 있었다. 승객 중 1명은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쓰러진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다른 승객 1명과 운전기사는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으나 몸에 다친 곳은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총격범은 이 버스에 처음 올라탄 뒤 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다 한 승객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를 본 다수의 승객이 버스 밖으로 황급히 도망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인은 버스 기사에게 총을 겨눈 채 차량을 계속 운전하라며 협박했고, 기사는 비교적 침착함을 유지하며 버스를 최대한 안전하게 운행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2028년 올림픽이 열리는 LA 시내에서는 대중교통에서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지하철 B선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50대 여성 승객이 찔려 사망했다. 지난 3월에도 총기를 지닌 남성이 시내버스에 올라타 운전대를 잡고 질주하다가 여러 대의 차량과 충돌하고 호텔 벽에 부딪히는 사건이 있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실 “김 여사, 다음 순방 동행 않기로”…이후 동행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
- 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고 했다”…김건희에게 대통령실 이전 조언 정황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유승민 “역시 ‘상남자’···사과·쇄신 기대했는데 ‘자기 여자’ 비호 바빴다”
- [제주 어선침몰]생존자 “그물 들어올리다 배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 [트럼프 2기] 한국의 ‘4B’ 운동이 뭐기에···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관심 급증
- ‘프로포폴 불법 투여’ 강남 병원장 검찰 송치···아내도 ‘중독 사망’
- 서울대 외벽 탄 ‘장발장’···그는 12년간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다
- 주말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교통정보 미리 확인하세요”
- 조훈현·이창호도 나섰지만···‘세계 유일’ 바둑학과 폐지 수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