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에서 전종목 휩쓴 그 양궁화

안재광 2024. 9. 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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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8월 열린 파리올림픽에서 양궁은 국민들을 열광하게 했다.

양궁화도 그중 하나다.

코오롱스포츠는 제대로 된 양궁화가 없다는 점에서 착안, 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의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코오롱스포츠가 국내 최초로 양궁화 개발하게 됐다.

실제 기록 향상에도 양궁화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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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스포츠
안정성·접지력·착화감 탁월
양궁팀 필드테스트 거쳐 완성
김우진 선수 "최고의 신발"
수. 코오롱스포츠 제공


올 7~8월 열린 파리올림픽에서 양궁은 국민들을 열광하게 했다. 전 종목 금메달을 석권했기 때문이었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경쟁자들을 제쳤다. 양궁의 선전 이후 양궁 선수들이 쓰는 용품에도 관심이 많이 쏠렸다. 양궁화도 그중 하나다. 축구화, 런닝화 등과 다르게 양궁화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많이 팔리는 신발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제대로 된 양궁화가 없다는 점에서 착안, 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의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코오롱스포츠가 국내 최초로 양궁화 개발하게 됐다.

코오롱스포츠 양궁화. /코오롱스포츠 제공


양궁은 정확한 조준을 위해 정교한 몸의 움직임이 필수적이다. 안정성, 접지력, 착화감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하이킹에서도 이런 기능은 필수다. 양궁 선수들이 지금까지 하이킹화, 러닝화 등을 신고 경기에 나섰던 이유기도 하다. 코오롱스포츠는 이 세 가지 요소를 반영해 약 1년간 노력 끝에 양궁화 개발에 성공했다.

정확한 조준을 위해 양궁화는 양발을 단단하게 지지하는 안정성이 중요하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를 위해 아웃솔을 ‘비브람 솔’로 결정했다. 다른 아웃솔에 비해 면적이 넓어 안정성이 높다. 또 밑바닥에 162개의 돌기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면서 어떤 지형에서도 자세가 흔들리지 않게 도움을 준다.

라스트도 새로 개발했다. 라스트는 신발을 제작할 때 신발에 넣어서 전체적인 형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라스트의 토(앞코)의 높이를 기존 하이킹 슈즈보다 낮춰서 설계했다. 걸을 때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롤링을 편하게 유지하면서 발바닥의 최대한 많은 면적이 지면에 닿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 신발의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접지력 향상을 위해 현존하는 최고의 접지력을 보여주는 ‘비브람의 메가 그립 아웃솔’ 물성을 적용했다. 어떤 지형지물에서도 접지력이 뛰어나다고 검증이 완료된 재료다. 이렇게 완성된 양궁화는 경사가 45도까지 기울여진 경사면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신발로 탄생했다.

착화감을 위해 코오롱스포츠이를 위해 ‘PU 캐스팅 공법’을 적용해 갑피를 제작했다. PU 캐스팅 공법은 봉제선이나 패턴이 겹치는 부분 없이 갑피 자체를 한판으로 제작하는 것이다. 작은 압박이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표면 PU 소재는 소재 자체가 가벼우면서도 안전성이 뛰어나다. 양궁 선수들이 경기 중에 활을 바닥에 내려놓지 않고 발 등 부분에 활을 지지하곤 하는데, 이때에도 PU 소재의 이런 안전성 때문에 발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신발 끈은 보아(BOA) 시스템을 적용했다. 선수가 선호하는 양말의 두께에도 잘 맞게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기 시간에 따라 발의 붓기에도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고어텍스 소재 안감을 적용해 방수 기능을 갖췄다. 우천 시에도 선수들이 쾌적하게 신을 수 있도록 했다. 재미있는 디테일 요소도 넣었다. 발등에 양궁의 과녁을 모티브로 한 프린트를 디자인으로 넣었다. 갑피의 디자인에도 화살촉과 깃을 모티브로 한 패턴을 입혔다. 인솔에는 과녁 모티브 디자인과 코오롱스포츠의 상록수를 함께 디자인해 프린트 디자인했다.

모든 개발 과정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소속의 양궁팀 ‘코오롱 엑스텐보이즈’와 함께했다. 필드테스트를 거쳐 더욱 정밀하게 조정, 양궁화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엑스텐보이즈 소속의 이우석 선수는 개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완성도 높은 양궁화 개발의 중심 역할을 했다.

실제 기록 향상에도 양궁화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김우진 선수도 지금까지 경기 중에 신었던 신발 중에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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