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암표 거래 근절돼야”…“숙박요금 바가지 기승”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KBS 최정민 기자
■ 전화연결 : 김현경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이종규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75t-PTsDdCM
◇ 최정민 (이하 최정민): 매주 목요일 진행하는 현장 취재 리포터 시간입니다. 광주전남 지역 이슈들을 김현경 리포터와 정리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현경 KBS광주방송총국 리포터 (이하 김현경): 안녕하십니까?
◇ 최정민: 앞서 이야기했듯이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가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현장 응원 열기가 상당히 뜨겁지요. 직관하기 위해서 야구장을 찾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마찬가지지만 표 구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아요.
◆ 김현경: 네. 그렇습니다. 야구장에 가려고 예매 시도하시는 분들은 많이 아실 것이고요. 인터넷상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특히나 주말이나 휴일 같은 경우에는 타이거즈의 경기 예매 시작 10분이 채 되지 않아서 매진이 될 정도입니다. 기아타이거즈의 홈경기가 다음 주 월요일 NC다이노스와의 마지막 정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이 경기가 어제 오전 11시에 예매가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제 시도를 해봤는데요. 11시 정각에 들어가 보니까 대기 번호가 이미 800번대였고요. 다 기다려서 들어갔더니 이미 표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좌석은 한정적이고 가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서 당연한 상황인데요. 상황이 이러다 보니까 문제는 암표 거래 문제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 최정민: 미리 좌석 선점해 놓고 높은 가격에 되파는 것이잖아요.
◆ 김현경: 네. 나에게는 필요가 없지만 뭔가 재테크를 하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예전에는 현장에서 암표 판매가 이루어졌지만 암표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서 현장 단속 등이 이루어지면서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암표 거래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주로 중고 거래 앱이나 사이트를 통해서 거래를 하는데요. 저도 어제 예매 실패하고 바로 중고 거래 앱을 접속해서 경기 티켓을 검색해봤습니다. 제가 원했던 좌석은 3루 응원석 정가가 한 좌석에 1만 3000원가량인데요. 한 좌석에 5만 원에 판매하겠다 이런 판매글이 대체로 많이 올라온 상황이었습니다.
◇ 최정민: 3~4배 가까이 올랐군요. 이 암표라는 것이 야구 경기뿐만 아니라 인기 있는 공연 티켓도 문제가 되고 있잖아요.
◆ 김현경: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암표 거래를 통해서 재테크를 하는 사람이나 업자가 생겨나면서 진짜 그 공연이나 경기에 가고 싶은 사람들만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암표 거래에서 그치지 않고 사기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국회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프로 스포츠 온라인 암표 신고 현황을 보면 신고 건수가 5년 사이 8배 이상 늘었습니다. 암표 거래 신고 건수 전국적으로 봤을 때 2020년에는 6237건이었는데요. 작년에는 5만 1951건, 올해는 이미 8월까지만 해도 5만 1405건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 최정민: 5만 건 이상이라면 상당한 수치잖아요. 정상적인 거래가 아닌 이상 거래는 어느 정도 되나요?
◆ 김현경: 같은 자료를 보면 좌석 번호 확인이 불가능한 사례가 4만 9982건으로 전체의 97%에 달합니다. 사기 거래 예시를 살펴봤더니 일단 계좌번호를 먼저 알려주고 입금이 되면 예매 이력을 공유하겠다 이런 경우도 있고요. 아예 좌석 번호 없는 예매 이력으로 거래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경찰에도 관련 신고 또는 고소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데요. 광주에는 최근에 이렇게 타이거즈 경기 관련해서 암표 거래나 사기가 이어지다 보니까 광주경찰청 사이버 범죄수사대가 온라인상 매크로를 이용한 티켓 대량 구매와 매매 관련 사기 범죄 전담팀을 구성해서 불법 행위 단속을 하고 있고요.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기간 온라인 또는 현장에서 암표 단속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암표 거래로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인식으로 잘못된 행태는 근절되지 않는 것 같은데요. 제도에 대한 검토도 필요해 보이고요. 암표는 거래하지 않도록 하는 시민의식 사이에서도 자리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최정민: 티켓 이야기 나온 김에 하나 더 짚어볼게요. 기차표, 경기, 공연 이런 것 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구매를 하잖아요. 그러면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생년월일도 디지털 취약 계층, 어르신들은 구입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 김현경: 네. 맞습니다. 온라인을 통해서 거의 모든 좌석이 먼저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기아타이거즈 같은 경우에는 현장 판매를 하기도 하지만 현장 판매는 잔여 티켓이나 취소표만 판매하고 있어서 따로 현장 판매를 위한 좌석을 빼두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원하는 좌석을 구매하는 것이 쉽지는 않고요. 이런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인기 트로트 가수의 공연도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사실 저의 부모님도 그렇게 고령층은 아니지만 가고 싶은 경기가 있으면 저와 같은 자녀들에게 기댈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기아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에 거는 기대가 크고요. 또 호남 지역에서는 해태타이거즈 때부터 팬 분들이 많기 때문에 어르신 팬들이 많은데 이분들도 한국시리즈 경기 가고 싶은 마음 높을 십니다. 수요는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현장 판매 좌석 미리 빼놓는다든지 이런 배려가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최정민: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 김현경: 매번 축제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고 광주만의 일은 아닌데요. 큰 행사들이 지역에서 열릴 때 그 지역의 숙박업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가을이 시작되면서 많은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데 또 대표 축제라고 할 수 있는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10월 2일 다음 주부터 시작됩니다. 지역 숙박업소들이 일방적으로 기존 예약을 취소하거나 가격 인상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서 또 지역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런 우려스러운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한 누리꾼은 미리 잡았던 숙박업소에서 가격 오책정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예약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업소는 취소 통보를 보내고 가격을 더 올려서 예약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현상은 충장로 인근 숙박업소에서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 최정민: 이런 문제가 법적으로 요금이 정해진 것이 아니니까 매번 반복되는 것이잖아요.
◆ 김현경: 네. 광주 축제뿐만 아니라 다른 축제에서도 그 기간에 맞춰서 숙박 요금이 최소 두 배 이상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바가지 요금은 지역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법적으로 요금 같은 것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까 현실적으로 단속과 처벌은 어렵습니다. 대신 축제를 주관하는 지자체에서 바가지 요금 근절을 위한 계도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 최정민: 계도 활동을 하면 효과가 있을까요?
◆ 김현경: 그러니까요. 그래도 광주시 동구는 이번 주부터 명예 감시원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명예 감시원은 광주시에서 공중이용업소의 전반적인 부분에 관해서 교육을 수료한 부분인데요. 충장로 근처 숙박업소의 가격들을 점검하고 갑작스럽게 가격을 인상한 숙박업소들을 상대로 직접 찾아가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리고 충장로 숙박업소 밀집 구역에 바가지 요금 근절을 위한 현수막을 걸고 또 충장축제 전까지 숙박업소가 자체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인데요. 업주들의 협조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최정민: 다음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소식 가져왔네요.
◆ 김현경: 전국적으로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광주도 지난 2021년에 김해, 창원 등에 이어서 전국에서 네 번째 문을 열었는데요. 광주는 하남산업단지 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광클리닉을 운영하고 있고요. 광산자활센터가 맡아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을 연 지 3년 만에 세탁량이 5배 가까이 늘었는데요. 설립 당시에는 하루 평균 77장이었는데 작년에는 260장까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작업복에는 기름때나 유해 물질이 있어서 일반 세탁소에서는 잘 받아주지 않고 가정에서도 세탁의 한계가 있었는데 그 걱정을 덜 수 있어서 노동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입니다.
◇ 최정민: 이런 노동자들의 복지를 위한 정책은 더 확대되면 좋을 것 같아요.
◆ 김현경: 광주보다 늦게 시작한 전남은 작업복 세탁소 추가로 열고 있는데 광주는 11개 산단 중에서 아직 하남산단에만 있어서 아쉬운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런데 당장 확대하기에 어려운 현실이라고 하는데요. 앞서 이용률이 3배 가까이 늘었다고 하지 사실 이것이 하루 세탁량 최대 수용량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빛그린산단에 2호점을 열기로 했지만 1호점 이용자 수가 아직까지는 많지 않아서 보류하기로 했고요. 1호점의 세탁 배달을 더 확대하는 방안 고민하고 있습니다.
◇ 최정민: 이용량이 저조한 이유가 있을까요?
◆ 김현경: 비용인데요. 아무래도 노동자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사업주가 일부 부담을 해줘야 하는데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단 사업주들의 의지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정민: 사업주들의 의지가 좀 더 반영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 김현경: 고맙습니다.
최정민 기자 (cj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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