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맨유 거쳤던 31세 바란, SON보다 어리지만 '은퇴' 선언... "모든 여정 사랑했다"
[OSEN=노진주 기자]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뛰었던 프랑스 출신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31세의 나이로 축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바란은 2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내 경력에서 나는 수많은 도전에 맞섰고, 그때마다 극복했다. 대부분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들이었다. 믿을 수 없는 감정들, 특별한 순간들, 평생 남을 기억들이었다. 이러한 순간들을 되돌아보며, 나는 엄청난 자부심과 성취감을 가지고 은퇴한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나는 항상 나 자신에게 최고의 기준을 적용해 왔다. 단순히 경기에 매달리기보다는 강하게 떠나고 싶다. 마음과 본능을 따르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욕망과 필요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나는 수천 번 넘어지고 다시 일어섰고, 이번에는 축구화를 벗을 때다"라고 전했다.
또 "나는 나 자신을 위해, 나의 클럽을 위해, 국가를 위해, 동료들과 나를 응원해 준 팬들을 위해 싸워왔다. 랑스에서 마드리드, 맨체스터까지, 그리고 국가대표로 뛸 때까지 모든 배지를 온 힘을 다해 지켰고, 그 여정의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바란은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 B 소속 코모에 자유 계약으로 합류했으나, 데뷔전에서 부상을 입고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선수로서가 아닌 코모에서 비선수 역할을 맡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바란은 프랑스 클럽 랑스에서 축구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1군에서 단 한 시즌만을 보낸 후, 2011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스페인에서의 10년 동안 그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는 18개의 주요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이 중에는 라리가 우승 3회와 챔피언스 리그 우승 4회가 포함됐다.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성공적인 경력 후, 바란은 2021년 여름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료는 3,400만 파운드로 책정됐다. 하지만 그는 잦은 부상으로 인해 기대만큼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란은 95경기에 출전하며 맨유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2022년 5월 웸블리에서 열린 FA컵 결승전으로, 맨유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승리하며 바란은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바란은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빛나는 경력을 쌓았다. 그는 2013년 국가대표로 데뷔한 이후 93번의 A매치에 출전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고, 2021년에는 네이션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결승에 진출했으나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로써 그는 프랑스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되게 됐다.
FIFA 회장 지아니 인판티노는 바란의 은퇴 소식에 "미래를 위한 행운을 빈다"고 전하며 "그는 축구의 전설이며 FIFA의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서도 중요한 목소리를 내왔다"고 찬사를 보냈다. 바란과 함께 뛰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 역시 "멋진 경력과 축구 전설! 모든 것에 대해 축하해, 형제여"라며 그의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
바란은 은퇴 발표 후에도 축구 외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코모에 남아 새로운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축구화와 보호대를 벗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이제는 경기장이 아닌 곳에서 내가 가진 것을 공유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더 많은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라파엘 바란은 축구 역사에 남을 화려한 경력을 마무리했지만, 그가 보여준 성실함과 원칙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는 "나는 언제나 진실된 원칙을 지켜왔고, 내가 속한 모든 팀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자신의 축구 인생을 돌아봤다. "후회는 없다. 나는 내 꿈보다 더 많은 것을 이뤘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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