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적이고 불필요” 부산교육청 ‘연수’ 절반 폐지

 578건 중 283건 폐지, 69건 통합

(시사저널=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부산교육청 전경 ⓒ부산교육청 제공

부산시교육청이 그간 현장의 업무를 가중해 온 관행적이고 불필요한 연수 줄이기에 나섰다. 절반에 가까운 연수를 폐지하는 등 전면 재정비로 시대 흐름에 맞춘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하윤수 교육감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26일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최근 내년도 교직원 대상 연수 정비를 통해 578건 중 283건을 폐지하고 69건은 통합했다. 관행적으로 운영해 왔던 연수를 시대 흐름에 맞게 과감하게 정비해 학교 현장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지난 5월 교육정책사업 정비에 나선 부산교육청은 운영 중인 각종 연수로 업무 부담을 느낀다는 학교 현장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내년도 교직원 대상 연수 전면 재정비에 들어갔다. '시작 연도 및 개설 취지' '주요 정책 중심' '기관별 연수 운영 일원화' 등을 기준으로 총 31개 기관(부서)의 각종 교직원 연수를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 7월부터 기관별 협의를 통한 자체 정비와 교육감 주재 정비 협의회, 기관 대상 3차 정비 의견 조사를 통해 이번 연수 폐지를 결정했다. 관행적으로 진행했던 오래된 연수와 단순 사업 안내성 연수, 중복되거나 유사한 연수를 없애기로 했다. 또 대상이 동일하거나 내용이 유사한 연수는 통합하고 국정과제 관련·법령에 의한 연수·주요 정책 및 공약 관련 연수는 존치하는 것으로 결론냈다. 

특히 3~5년 주기로 각종 연수 개설 여부와 교과목 및 강사 요원을 재심의하는 '부산광역시교육청 연수 운영 규정'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연수를 관리할 방침이다. 지속적인 연수의 통합·폐지·개선을 통해 불필요한 연수를 줄이는 일몰제를 시행하는 동시에 단순 전달 연수·학교 자체 연수 지시 등도 지양하도록 지속 안내할 예정이다.

부산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교육활동 전념 여건을 조성하는 데 이번 연수 재정비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토대로 학교 지원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하 교육감은 "지속적인 교육정책·연수 정비를 통해 학교 업무경감 사업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