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B tv·에이닷 결합… "똑똑한 TV에 물어보세요"

김성아 기자 2024. 9. 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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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음성비서 에이닷을 B tv로 확장…TV가 대화 맥락·의도 모두 이해
SK브로드밴드가 26일 고객이 B tv와 음성 대화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SK브로드밴드 홍보 모델이 진화된 AI B TV서비스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SK브로드밴드 제공

# "정소민 나오는 드라마 뭐였지? 평가는 어때?"
"엄마친구아들입니다. 반응을 AI로 요약해 볼게요"

'AI B tv'가 실제 사람처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똑똑한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SK브로드밴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에이닷'을 B tv에 적용해 'AI로 TV와 대화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SK브로드밴드는 26일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B tv 에이닷 서비스와 NPU(신경망처리장치)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vision'을 선보이며, AI B tv에 걸맞는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B tv 에이닷은 SK텔레콤의 생성형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B tv에 적용한 서비스다. 에이닷이 대화의 의도와 맥락을 잘 이해해 고객이 B tv와 음성 대화를 통해 원하는 검색 결과를 손쉽게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고객이 리모컨에 있는 마이크 버튼을 눌러 "에이닷"이라고 말하거나 B tv 화면 상단 메뉴의 에이닷 아이콘을 선택해 대화할 수 있다.

기존에도 B tv에는 검색 서비스가 있었으나 키워드만 인지할 수 있어 한계가 뚜렷했다. 가령 "날씨가 우울한데 기분 전환할 수 있는 영화를 찾아줘"라고 하면 AI가 이를 인지할 수는 있으나 '날씨의 아이'와 같은 다소 단순한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SK브로드밴드는 좀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고, 다양한 지식을 가진 콘텐츠 전문가와 같은 AI 서비스를 위해 에이닷과 B tv를 결합했다고 강조했다.

B tv 에이닷은 원하는 콘텐츠를 찾기 위해 주고받는 대화가 가능하다. 고객이 "요즘 정해인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가 뭐지?라고 물으면 "드라마 제목은 엄마친구아들입니다"라고 답한다. 정해인이 출연한 영화·드라마를 보여주고 "최신 순으로 정렬해줘" "이 드라마는 무슨 내용이야?" 라고 계속해서 물어도 B tv 에이닷은 그에 맞는 콘텐츠와 답변을 제공해준다. AI로 TV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대'가 열렸음을 보여준다.

이 서비스는 B tv 자체 콘텐츠뿐만 아니라 ▲OTT ▲유튜브 ▲웹까지 확대해 고객에게 최적의 콘텐츠 정보를 제공한다. 고객은 평소 말하듯 에이닷과 자연어로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리모컨 탐색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찾던 번거로움을 덜어내고 말 몇마디로 자신도 알지 못했던 취향저격 콘텐츠를 손쉽게 만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8월 고객 120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대한 OBT(오픈베타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고객 85%가 만족했고 88%가 지속 사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B tv 에이닷은 AI 4 vision과 스마트 3 셋톱박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AI 서비스 강화 위한 AI 4 vision·AI 스마트 리모컨 등 새 하드웨어 제품도 출시


SK브로드밴드 매니저가 AI 스마트리모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성아 기자
SK브로드밴드는 AI 기반 서비스의 편리성을 한층 높이기 위해 NPU(신경처리망장치) 칩 기반 셋톱박스인 AI 4 vision과 AI 스마트 리모컨 등도 선보였다.

AI 4 vision은 기존 셋톱박스 대비 CPU(중앙처리장치)는 2.7배 늘었고 RAM은 3GB에서 4GB로 업그레이드됐으며 저장용량은 32GB로 4배 확대됐다.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콘텐츠의 오디오·비디오 품질을 보다 높여준다. 향후 SK브로드밴드는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장소·상품 등 추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4개의 마이크를 장착해 사람의 음성을 잘 알아듣는 대화형 셋톱박스로 리모컨 없이도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AI 4 vision은 업계 최초로 4K 화질을 지원하는 13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고객 움직임도 인식한다. 이를 통해 ▲모션 게임 ▲펫 모니터링 ▲홈 피트니스 ▲영상통화 등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오는 4분기 출시를 앞둔 'AI 스마트 리모컨'도 공개했다. AI 스마트 리모컨은 휴대폰의 '모바일 B tv 앱'을 통해 고객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수집해 필요한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고객이 실시간 채널을 볼 때는 시청 이력에 기반해 AI가 채널을 추천하고 특정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는 해당 방송의 무료 VOD나 프로그램 정보 등을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앞서 선보인 AI 서비스 'AI골프'와 '살아있는 영어'에 대한 반응을 분석했을 때 앞으로 유료방송플랫폼과 AI 기술의 접목이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AI골프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매달 이용률이 상승해 지난 7월 기준 전체 시청자 가운데 21.2%가 이용자고, 지난해 11월 챗GPT를 적용한 살아있는 영어도 지난해 하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이용자 수가 49.4% 늘어났다.


'AI 기반 미디어 포탈' 만들 것… B tv All+ 요금제 출시


/사진=김성아 기자
SK브로드밴드는 B tv의 목표는 'AI 기반 미디어 포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 tv 에이닷 출시를 계기로 현재 약 80만명인 B tv 이용자를 연말까지 10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에이닷과 접목해 AI 서비스를 보다 강화해나가면 내년에는 가입자 수가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게 SK브로드밴드의 기대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AI가 추천한 콘텐츠를 보기 위해 영화, 방송, 유아 등 다양한 월정액 상품에 각각 가입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B tv All+ 상품도 이달 초 출시했다"라고도 설명했다.

B tv All+는 B tv의 실시간 채널과 약 20만 편의 VOD를 제공한다. OTT와 IPTV의 경계를 허문 신개념 요금제로 AI가 추천하는 콘텐츠를 한 번에 바로 즐길 수 있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Customer 사업부장은 "AI와 미디어의 결합은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즉시 체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에이닷을 적용한 B tv와 AI 셋톱박스, 다양한 AI 서비스 등으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앞으로도 다양한 AI 기술과 서비스를 B tv에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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