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칩보다 가성비 2배↑"…인텔, 신형 AI칩 공개

가우디3 성능, 엔비디아 칩의 1.19배
"가우디3, 엔비디아 칩의 강력한 대체제"
인텔, 신형 칩으로 위기 극복할 지 주목

[서울=뉴시스]나승주 인텔 상무가 26일 서울 여의도 FKI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지용 기자) 2024.09.26. leejy5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인텔의 신형 AI 가속기는 엔비디아 칩보다 2배 더 좋은 가성비를 낼 수 있다. 엔비디아 이외의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신형 인공지능(AI) 칩을 공개하고 높은 성능과 낮은 가격을 통해 엔비디아의 주력 AI칩 'H100'을 대체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텔이 이번 신형 AI 칩을 통해 시장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인텔코리아는 26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데이터센터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형 AI 가속기 '가우디3'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제온6'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가우디3는 64개의 텐서 프로세서 코어(TPC)와 8개의 행렬 곱셈 엔진(MME) 등을 통해 심층 신경망 연산을 가속화한다.

학습 및 추론을 위한 128GB(기가바이트)의 3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2E' 메모리와 24개의 200Gb 이더넷 포트로 네트워킹을 확장한다.

특히 인텔은 이 같은 기술들이 탑재된 가우디3가 엔비디아의 H100보다 얼마나 뛰어난 지 구체적인 수치를 들며 소개했다.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 및 AI 사업부 한국영업 총괄 상무는 "가우디3는 추론 처리량에서 H100보다 최대 1.19배 성능이 더 좋고, 이 성능을 가격과 함께 따지면 가성비는 2배 이상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가격 측면에서 가우디3를 H100 가격의 3분의2 수준에서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H100의 가격은 3만 달러(4000만원)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가우디3는 2만 달러(2600만원)에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추론 처리는 컴퓨터 시스템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최근 AI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나 상무는 "고객사들이 특정 기업과 기술에 종속되는 것을 싫어한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인텔은 개방성이 강점인 만큼 가우디3는 엔비디아 칩의 강력한 대체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우디3에 대해 업계에서도 이미 '예상보다 성능이 훨씬 좋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텔은 현재 엔비디아를 따라잡기 위해 기존과 달리 가우디 시리즈를 TSMC에 생산을 맡기고 있다.

이 밖에도 인텔은 이날 차세대 CPU '제온6 P-코어'는 이전 세대 대비 2배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메모리 대역폭을 2배 이상 높이는 등 데이터센터에 맞춘 AI 성능을 구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인텔이 이번 신제품들을 통해 AI 시장에서 다시 영향력을 갖출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AI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가 우려로 꼽히고 있는 만큼, 가우디3가 가성비를 앞세워 고객사들을 끌어모으게 되면 인텔이 시장을 반전시킬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은 신형 AI 가속기의 객관적 성능 뿐 아니라 고객사가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신뢰를 줘야 할 것"이라며 "이번 제품의 성공 여부가 향후 인텔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인텔 가우디 3 가속기(사진=인텔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