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폭로' 기자, 이미 사직… "민희진에 녹취 직접 준 적 없어"

김소연 기자 2024. 9. 26. 14: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어도어

'하이브가 뉴진스를 폄하한다'고 녹취록을 공개한 서울신문 장형우 기자가 현직이 아니라, 이미 회사를 그만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장형우 기자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서울신문을 그만둔 상태"라며 "카카오 모빌리티 입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장 기자 고용과 관련해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하이브와의 녹취록을 분쟁 당사자에게 무단으로 전달해 취재 윤리를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민희진에게 직접 준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민희진 전 대표와 친하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모르는 사이"라고 부인했다. 그의 녹취록이 민 전 대표에 전해진 것은 자신의 지인이 민희진에게 넘긴 것 같다는 주장이다.

/사진='뒤통령' 유튜브 캡처

그가 서울신문 현직 기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지난 25일 '연예 뒤통령이진호' 채널에 '현직 기자의 거짓말... 하이브 회생 방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서 이진호는 "뉴진스 멤버들이 경고한 25일 디데이에 의미 있는 폭로가 나왔다"며 "서울신문의 장형우 기자가 현직 기자가 폭로한다며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했다"고 운을 뗐다.

해당일 오전 장 기자는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뉴진스 일본 진출 앨범 판매량을 하이브 측이 의도적으로 축소했다'면서 하이브 PR 담당과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공개한 내용은 그가 지난 7월 뉴진스 일본 진출 앨범이 102만장이 팔렸다고 쓴 데 대해 하이브 PR 측이 연락해 "일본에는 3.8만장(5만장 내외)이고 한국에서 90만장 넘게 팔렸다"고 정정한 내용 등을 담은 녹취다.

뉴스쇼에서 그는 "하이브가 뉴진스의 일본 성과를 왜곡하고 폄하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11일 멤버들의 영상을 보고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부당대우라고 생각했다"고 제보의 이유를 밝혔다.

배임 혐의로 경찰조사를 마친 민희진 어도어 대표/사진=뉴스1


이에 대해 이진호는 "이럴 때 보통 기자들은 팩트가 잘못된 것이면 인정하고 수정을 해주는데 오히려 이 기자는 '하이브를 위해서라면 아니어도 좀 부풀릴 수 있는데 이상하다'는 식으로 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해당 기사가 그대로 나가면 일본 독자 입장에서 '일본에서 그만큼 안 팔렸는데 또 저러나?' 하면서 반박 기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진호는 장형우 기자가 '9월 뉴진스 멤버들의 라이브 방송'을 보고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거짓말이라고 꼬집었다.

민희진 전 대표가 지난 7월22일 하이브와의 면담에서 장 기자가 뉴스쇼(25일 방송)에서 공개한 것과 동일한 녹취를 들고 하이브에 항의했기 때문이다. 해당 녹취가 이뤄진 시기는 7월17일이다.

민희진 전 대표는 '녹취를 어떻게 갖고 있느냐'는 하이브 질문에 "기자에게 받았다"고 했다고 한다.

이진호는 "이건 심각한 취재 윤리 위반"이라며 "기자는 양쪽의 이야기를 듣고 객관적으로 기사를 써야 한다. 그런데 취재를 위해 한쪽에서 들은 내용을 다른 쪽에 녹취를 넘긴다? 특히 분쟁 당사자에게?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일이 벌어졌다. 후배 기자들에게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분노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또 "현직 기자라는 타이틀도 사실과 다르다"며 "일주일 전 서울신문에 사표를 낸 상태이고 카카오 모빌리티 이사(진)로 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와 이직은 이야기가 된 상태고 카카오의 특성상 출근 당일날 계약서를 쓴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뉴진스 '민지'가 '뭉크전'에 방문해 인증샷을 남겼었는데 '뭉크전' 주최가 알고 보니 서울신문사, KBS미디어 등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이돌은 대중의 눈을 의식해 전시회를 자주 찾지 않는다.

해당 유튜브 공개 이후 '김현정의 뉴스쇼'는 장형우 기자 동영상에 대한 제목을 '현직 기자의 폭로'에서 '전 기자의 폭로'로 바꿨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