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손흥민 고민 해결? 천안 '비단결 잔디' 설계자… "이론과 현장 달라→ 비료 더 줘서 밀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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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를 이론상으로는 주지 말자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줘야 한다고 본다."
"잔디는 한 번 훼손이 되면 다음 연도에도 회복이 안 된다. 거기에 또 시즌이 시작하면 더 망가진다. 계속 잔디가 안 좋은 구장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밀도를 올려서 예방을 해야 한다. 남들 비료 1회를 줄 때, 2·3회를 더 줬다. 이론상으로는 주지 말자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줘야 한다고 본다. 깎기가 힘들어도 밀도량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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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천안)
"비료를 이론상으로는 주지 말자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줘야 한다고 본다."
천안 종합 운동장은 '비단결 잔디'로 소문났다. 그곳을 설계하는 이는 천안도시공사 문화체육부 소속의 최규영 반장이다. 결과로 입증하는 '잔디 전문가' 최규영 반장은 그라운드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견해를 아낌없이 제공했다. 최규영 반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망가진 잔디로 매년 몸살을 앓는 한국의 토양에도 가능성은 있을 듯싶었다. 어떻게 보면 '관점과 실행'의 문제였다. 품질 낮은 잔디에 매번 씁쓸한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의 고민 또한 해결될 가망성이 있어 보였다.
- 천안 종합 운동장이 '그린 스타디움상'을 수상했다
"직원·구단·협회 등 모든 관계자가 같이 가야 한다. 누구 한 명이 독단적으로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 천안이 잔디를 관리하는 비결
"병반이 열 군데 정도 있는데 극복해서 나가는 중이다. 그리고 병도 병이지만, 잔디가 손상이 안 되기 위해서는 결국 밀도를 높여줘야 한다.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비량을 더 올려줘야 한다. 그런데 시비량을 올려주면 병반 발생률이 높아지니까 관리자분들이 부담스러워해서 비료를 저조하게 주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료양을 높여야 한다. 그렇게라도 밀도를 높여야 잔디 훼손율이 적어진다. 항상 밀도를 최고(우선순위)에 올려놔야 한다."
- 병반을 감수하고 밀도를 높게 가져가는 이유
"잔디는 한 번 훼손이 되면 다음 연도에도 회복이 안 된다. 거기에 또 시즌이 시작하면 더 망가진다. 계속 잔디가 안 좋은 구장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밀도를 올려서 예방을 해야 한다. 남들 비료 1회를 줄 때, 2·3회를 더 줬다. 이론상으로는 주지 말자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줘야 한다고 본다. 깎기가 힘들어도 밀도량을 높여야 한다."
- 올해 여름이 무척 더워 잔디 영향이 컸을 듯하다
"잔디 관리를 시작하며 올해가 고온이 가장 길게 지속된 기간이었다. 그래서 힘들었다. 이럴 때는 전반기에 뿌리 깊이를 20㎝ 이상 충분하게 확보해야 한다. 고온이 오면 뿌리가 녹아서 서서히 일어나는데 그걸 대비하는 것이다. 잔디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 5㎝의 뿌리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잔디 뿌리를 주마다 체크하면서 깊이를 늘려가야 한다."
-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수밖에 없겠다
"관리자가 매주 테스트를 해야 한다. 뿌리 깊이가 어떻고, 착색이 어떤지, 비료양은 괜찮은지. 잔디를 주 3회를 깎는데, 깎을 때마다 1톤 트럭에 못 실을 정도가 나와야 한다. 그래야 잔디의 밀도율이 80~90%는 되는 거라고 본다. 그런데 비료양이 많아지면 깎기가 힘들어지니 적게 주는 것이다. 잔디를 깎고 난 양이 떨어지면 그만큼 밀도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밀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면 훼손율이 높아지고. 다시 말하지만 밀도를 90~100%를 채워야 한다."
- 다른 구장 관리를 할 생각은
"서포트만 해주면 전 구장을 다할 수 있다. 그런데 잔디 관리자들이 지식을 몰라서 못 하는 것도 아니다. 인터넷에 모든 자료가 다 있다. 문제는 경기장 대관이 많아서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 투자가 더 필요한 분야일까
"기본 금액만 있으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난 맨몸으로 시작했다. 처음에 내 연봉을 포함해 한 5천만 원인가로 시작했다. 그것도 축구장 관리뿐만 아니라 녹지까지."
- 국가대표 경기를 치르는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유독 상황이 심각하다
"잔디를 강하게 키우려면 철분‧인‧아연 등 특수 비료를 많이 줘야 한다. 월드컵 경기장의 경우, 일조량이 적어서 잔디가 연하다. 연한 잔디가 차가우기까지 하면 훼손율은 더 크다. 종합 운동장은 100% 햇살을 받아서 낫긴 하다. 월드컵 경기장 관리자들이 더 힘든 이유다. 월드컵 경기장은 투광기가 있으면 좋고, 유지를 위한 프로그램도 잘 짜야 한다. 다만 투광기가 비싸고 유지비용도 만만찮다. 전기료가 워낙 많이 나오니, 구입을 해놓고도 활용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 한국의 월드컵 경기장도 잔디 회복이 가능할까
"하다 보면 나름대로 돌파구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일조량이 적으니까 감안해서 관리를 해야 한다."
글·사진=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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