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3명이 간부"…젊은피 사라지는 삼성전자

장우진 2024. 9. 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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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대 '젊은피' 직원들이 감소하는 반면, 40대 이상 직원은 크게 늘면서 인력 고용화 추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40세 이상 중장년층 인력과 간부급이 점점 많아지는 지금과 같은 인력 구조 움직임에 큰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5~7년 사이 삼성전자 조직의 역동성과 생동감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며 "인건비 부담도 가중되기 때문에 인력 관리 운영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도깊은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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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제공
한국CXO연구소 제공
한국CXO연구소 제공

삼성전자가 20대 '젊은피' 직원들이 감소하는 반면, 40대 이상 직원은 크게 늘면서 인력 고용화 추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용 구조가 역피라미드 체제로 바뀌고, 간부급 비중이 35%를 차지하면서 인건비 부담도 빠르게 가중되는 모습이다. 올상반기 인건비는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겨, 연간 첫 40조원 대를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6일 발표한 '2010년~2023년 삼성전자 고용 인력 변동 입체 분석'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체 직원 수는 2015년 32만5677명에서 작년엔 26만7860명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국내 고용 규모는 9만6902명에서 12만756명으로 늘었지만, 해외 고용은 22만8775명에서 14만7104명으로 줄었다. CXO연구소는 해외 고용 감소의 배경으로 중국과 아시아 지역 등에서 사업을 철수한 영향 등을 꼽았다.

이 기간 20대 직원 수는 19만1986명에서 7만2525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반면, 40대 이상 직원은 4만990명에서 8만1461명으로 불어나면서 20대를 역전했다.

특히 간부급 이상(간부+임원) 비중은 2015년 18.3%에서 작년엔 35.0%로 배 가까지 커져 고용 구조가 점차 역피라미드화 되는 양상을 보였다. CXO연구소는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삼성전자 직원 3명 중 1명 이상이 간부급 직원으로, 조직의 역동성은 상대적으로 둔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고용 규모는 축소됐지만, 고용 고령화에 인건비 부담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삼성전자의 인건비는 23조5000억원이었지만 이후 매년 늘어나 작년엔 38조원까지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도 11.7%에서 14.7%로 커져 수익성 대비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인건비 대비 직원수로 나눈 1인당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 포함)는 2015년 7215만원에서 2020년 1억원을 넘긴 후 작년엔 1억4186만원까지 올랐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인건비 규모는 20조3000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겼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인건비는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CXO연구소는 분석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40세 이상 중장년층 인력과 간부급이 점점 많아지는 지금과 같은 인력 구조 움직임에 큰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5~7년 사이 삼성전자 조직의 역동성과 생동감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며 "인건비 부담도 가중되기 때문에 인력 관리 운영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도깊은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는 것은 직원 입장에서 보면 회사에 오랫동안 다닐 수 있는 분위기 조성으로 재직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면서도 "경영자 입장에서는 제한된 인건비 범위 안에서 조직의 효율성도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겨져 절묘한 묘책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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