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 TV·OTT 넘나들며 맞춤 콘텐츠 `딱`
질문·대답 기억 후 답변 도출
리모컨 마이크 음성인식 자랑
"요즘 인기 있는 콘텐츠 추천해줘"라고 말하면 TV 속 인공지능(AI)이 인기 방송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드라마의 줄거리를 물으면 AI가 알아서 요약해준다. 사람과 말로 소통하는 TV 서비스가 선보였다.
SK브로드밴드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람과 목소리로 대화하는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이날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SKT의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이 모바일을 넘어 TV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시청자가 B tv 상단의 에이닷 아이콘을 누르거나 리모컨의 마이크 버튼을 눌러 '에이닷'이라고 말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의 강점은 TV와 OTT를 아우르는 '확장성'이다. B tv 내 각종 VOD를 추천할 뿐 아니라 넷플릭스, 티빙, 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의 콘텐츠도 안내해준다. 시청자가 추천받은 콘텐츠를 고르면 해당 서비스로 넘어간다. 예를 들어 티빙의 인기 콘텐츠 '엄마 친구 아들'을 추천 받은 후 시청하면 '티빙' 화면이 열린다.
B tv는 앞서 '누구'를 통해 음성인식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누구'는 입력된 정보의 키워드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해왔다. 키워드 기반이다보니 '해리포터와 유사한 영화를 소개해줘'라고 질문하면 '해리포터 시리즈'를 알려줬다. 에이닷은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는 만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질문의 맥락을 이해하고 답을 주는 만큼 해리포터와 유사한 장르를 추천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멀티 턴' 가능 유무다. 멀티 턴은 AI가 앞선 질문과 대답을 기억한 상태로 추가적인 질문에 대응하는 것이다. B tv 에이닷 서비스는 추천한 콘텐츠를 바꿔달라고 요구하면 앞서 추천한 콘텐츠와 겹치지 않는 영상을 찾아서 제공해주고, 최신 순으로도 정렬해준다. 주변이 시끄런 상황에도 뛰어난 인식률을 갖췄다. 소란스러운 환경에서 리모컨에 대고 '에이닷'이라고 말하자 곧바로 프롬프트가 열렸고, '지옥에서 온 판사', '엄마 친구 아들' 등 AI가 인식하기 힘든 드라마 이름을 말한 즉시 알아들었다.
SKB는 리모컨 마이크로 입력된 정보의 인식 정확도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수차례 고도화 과정을 거쳐, 말하는 즉시 인식할 수 있게 하고, 최신 드라마도 대답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날 AI 셋톱박스 'AI 4 비전'도 공개했다.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갖춰 클라우드와 연결하지 않아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실시간 및 VOD 콘텐츠의 오디오를 분석해 음성을 또렷하게, 음량을 일정하게 조정해준다. 저화질 콘텐츠는 고화질로 업스케일링해준다. 향후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 장소, 상품 등 추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AI 4 비전'은 업계 최초로 4K를 지원하는 13M 픽셀 카메라를 탑재해 모션 게임, 펫 모니터링, 홈 피트니스, 영상통화 등을 제공한다. 모션 게임의 경우 40개 이상의 콘텐츠를 갖췄다. 특히 사람 인식률이 뛰어나 카메라에 많은 인원이 잡혀도 정확하게 인식하고 행동을 분석한다.
SKB는 서비스에 최적화된 'AI 스마트 리모컨' 앱도 4분기에 내놓는다. AI 스마트 리모컨은 휴대폰 모바일 B tv 앱에서 이용 중인 TV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모아준다. 시청자가 실시간 채널을 볼 때는 시청 이력에 기반해 AI가 채널을 추천한다. 이전에 시청한 콘텐츠의 부가적인 콘텐츠가 유튜브 채널로 공개되면 알려주기도 한다. VOD를 시청하면 배우가 등장하는 시점에 인물 및 착용한 상품의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홈쇼핑 방송을 볼 때는 상품 정보와 주문 링크를 제공해 상품을 빠르게 확인하고 주문할 수도 있다.
SKB는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21일까지 한달 간 1200명을 대상으로 오픈베타테스트(OBT)를 진행했다. 참가자 1200명 중 85%가 만족하고, 88%는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김성수 SKB 커스터머사업부장은 "에이닷은 챗GPT, 앤스로픽, 퍼플렉시티의 강점을 모두 모아 혁신적인 AI TV 서비스를 구현한다"면서"에이닷을 적용한 B tv와 AI 셋톱박스, 다양한 AI 서비스 등으로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고 앞으로도 다양한 AI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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