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 장동건 "근엄한 아빠 아냐, 이래라저래라 안 하려 해"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장동건이 두 자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장동건은 2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0월 16일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개봉을 앞두고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장동건은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고 명예와 관련된 일에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도덕적이고 자상한 소아과 의사 재규 역을 맡았다.
이날 장동건은 "사실 영화 제목이 촬영 다 끝나고 정해졌다. 중간중간 감독님과 농담처럼 영화 제목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이야기했는데 '자식이 원수다', '무자식 상팔자'라는 말이 나왔다. 그럴 정도로 자식 문제에 대해서는 부모 입장에서 공감되는 지점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작품에 공감했음을 전했다.
이어 "나는 아들 하나, 딸이 하나 있다. 다행히 아들은 사춘기가 올 나이가 됐는데 아직 그렇지는 않아서 사이가 굉장히 좋은 편이다. 딸과는 오히려 아들보다 굉장히 죽이 잘 맞아서 잘 논다. 딸아이가 야무진데 애가 개크래다. 대화가 잘 되고 농담도 다 잘 받아친다. 딸이랑 지내는 시간이 되게 재밌다"며 "한편으로는 내가 처음 아이들과 언어로 소통하기 전, 아기였을 때 생각했던 근엄한 아빠의 모습은 거의 다 없어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장동건은 자신의 실제 자녀교육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이래라저래라 이런 말을 안 하려고 한다. 나도 돌이켜보면 지금 아이들 나이 때 일이 기억난다. 딸이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중학교 2학년이다. 아무래도 기억나지 않겠나. 그때 내가 어땠지 생각해 보면 살면서 깨달은 것들은 부모님의 말이나 가르침에 의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친구나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고, 타고난 성향도 있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배에서 태어난 아이 둘이 성격도 너무 다르고 성향도 너무 다르다. 이걸 교육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 않나. 나는 타고난 성향이 반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잘못 가고 있을 때만 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편이다. 아이들이랑 있을 때는 아이들과의 관계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 내가 무얼 하고 있을 때 아이들이 지켜보는 것이 오히려 영향을 많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16일 개봉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