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위고비 약값 내려달라" 압박받는 노보…해법은'?

황재희 기자 2024. 9. 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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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적응증 추가를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가 적응증 확대를 위해 '만성 신장질환'(CKD)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다.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 추가 적응증 확보에 나선 것은 세마글루타이드 약물이 여러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며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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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함 만성 신장질환자 대상으로 임상 진행
미국 의회 "위고비·오젬픽 가격, 지나치게 높아"
[서울=뉴시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사진=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2024.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가격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적응증 추가를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가 적응증 확대를 위해 ‘만성 신장질환’(CKD)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돼 지난 20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 계획을 허가받았다.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임상시험 제목은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과체중 또는 비만인 만성 신장 질환 시험대상자에서 세마글루티드 1.0㎎과 위약 대비 NNC0519-0130 주 1회 s.c.의 유효성, 안전성, 약동학: 개념 증명 및 용량 확인 임상시험’이다.

이번 다국가 임상은 오는 12월부터 2026년 9월까지 45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 중 한국에서는 32명의 환자를 모집해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와 성분이 같은 당뇨병치료제 ‘오젬픽’이 신장질환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세마글루타이드 FLOW 임상시험에서 제2형 당뇨병 및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신장질환 관련 위험이 24% 감소하는 것을 입증했다.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 추가 적응증 확보에 나선 것은 세마글루타이드 약물이 여러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며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쟁약물인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티르제파티드)와의 경쟁 및 후발 비만약의 격차 등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위고비는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약가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적응증 추가를 통한 시장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는 위고비와 오젬픽의 가격이 타국가에 비해 고가로 책정됐다며 관련 청문회를 진행했다.

상원 의원들은 노보 노디스크가 독일에서는 위고비를 59달러(한화 약 8만원), 영국에서는 92달러(약 12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나, 미국에서만 1000달러 이상으로 청구하는 이유를 물었다. 미국에서 위고비는 보험 적용 전 한달 치 가격이 1350달러(약 179만원)이며, 오젬픽의 경우 969달러(약 128만원)에 달한다.

이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을 ‘캐시카우’로 취급하며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샌더스 의원은 “노보 노디스크가 이 약을 100달러 미만으로 판매해도 충분히 이익이 남는다”며 “위고비와 오젬픽으로 약 500억달러(약 66조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대부분의 매출은 미국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노보 노디스크의 CEO(최고경영자)인 라스 프루에르가드 요르겐센은 높은 약가는 미국의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시스템에 있다고 언급하며 “환자들의 접근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지지한다”고 답변했으나, 약가 인하에 대한 확답은 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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