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삼성전자···40대 이상 직원 수 20대 처음 앞질렀다

강병한 기자 2024. 9. 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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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제공

삼성전자의 40대 이상 직원(임원 포함) 수가 처음으로 20대 직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의 글로벌 인력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0대 이상 직원 수는 8만1461명으로 20대 직원 수(7만2525명)를 앞질렀다고 26일 밝혔다.

2010년에는 삼성전자에 20대 인력이 가장 많았다. 당시 19만명이 넘는 직원 중 29세 이하가 10만6162명(55.7%)으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30대가 6만1989명(32.5%)으로, 삼성전자 직원 10명 중 9명꼴로 20∼30대였다. 40대 이상은 2만2313명으로 11.7%에 불과했다.

2010년 이후 삼성전자 직원이 가장 많았던 2015년에는 20대 이하 직원이 19만1986명(58.9%)으로 20만명, 비율로는 60%에 육박했다.

하지만 2015년을 정점으로 20대 직원 수는 2017년 17만1877명, 2019년 12만4442명, 2021년 8만8911명, 지난해 7만2525명으로 가파르게 줄었다. 이에 따라 20대 직원 비중도 2017년 53.6%, 2019년 43.3%, 2021년 33.7%, 지난해 27.1%로 빠르게 낮아졌다.

반면 30대와 40대 이상 직원은 증가했다. 특히 40대 이상 직원은 2010년에 2만명대에 그쳤으나 2018년 5만2839명, 2020년 6만1878명, 2022년 7만5552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40대 이상이 8만1461명으로 늘며 처음으로 20대 이하 직원 수를 앞질렀다. 또 전체 직원 중 비중도 30.4%로 처음 30%를 넘었다. 30대 직원도 2010년 6만1989명에서 지난해 11만3874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고연차 직원이 늘면서 인건비도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2010년 전 세계 직원에게 지급한 인건비는 13조5000억원이었는데, 지난해 인건비는 38조원으로 13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 전 세계 직원 수는 2010년 19만464명에서 2015년 32만5677명까지 늘며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26만7860명을 기록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40세 이상 중장년층과 간부급이 많아지는 지금과 같은 인력 구조 움직임에 큰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5~7년 삼성전자의 역동성과 생동감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며 “인건비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인력 관리 운영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도 있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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