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독점' 공급 기대감에 애드바이오텍 '上'[바이오맥짚기]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25일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에서는 대기업에 음식물 처리 미생물제의 독점 공급 가능성이 언급된 애드바이오텍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펩트론은 주가가 급락했다. 정부가 선정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엘앤씨바이오는 주가 상승세가 부각됐다.
‘독점’ 공급 가능성에 시장 환호
25일 KG제로인 엠피닥터(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애드바이오텍(179530) 주가는 4280원으로 전일 대비 29.89%(985원) 오른 가격에 장을 마쳤다. 주가 급등 배경으로는 국내 대기업에 음식물 처리 미생물제 독점 공급이 예상된다는 내용이 담긴 증권사 보고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데일리도 지난 8월 29일 >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국내 대기업 L사 등을 주요 거래처로 확보했다는 내용이다. 기사에 따르면 L사는 애드바이오텍의 미생물제를 기반한 음식물처리기 최근 선보이고, 경기 안산시와 음식물처리기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싱크대 하부 빌트인 구조와 미생물 분해형의 강점을 결합한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물처리기 국내 시장 규모는 6000억 원으로 전년(2000억 원) 대비 2배 이상 커졌다. 올해는 1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해 중소업체 위주였던 시장에 중견부터 대기업까지 진출을 타진하는 상황이다. 애드바이오텍은 미생물제 연매출 규모를 작년 전체 실적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드바이오텍 관계자는 이날 주가 급등 배경을 묻는 이데일리 질문에 “음식물처리기 내에 들어가는 미생물제 판매가 가시화 돼 관심도가 많이 올라간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생물제 제품으로 기존 매출대비 추가적인 매출이 가산돼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꾸준히 개발해 오던 양돈용 ‘PRRS’ 제품 또한 중국과 베트남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러 신제품들의 국내외 판대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리종목 위험? 사실과 달라”
펩트론(087010)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400원(10.13%) 하락한 4만7900원에 장을 마쳤다. 회사는 1200억원 규모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지난 8월 중순 펩트론은 시설자금 650억원, 운영자금 550억원 등 총 1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반기 매출이 10억원에 불과해, ‘매출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편입 가능성이 커졌다는 말이 나왔다.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르면 코스닥 기업은 최근 연도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에 편입되고, 2년 연속 매출이 30억원 미만일 경우에는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펩트론 관계자는 “시장평가 우수기업 매출액 특례를 적용받고 있어 관리종목 편입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실제 회사는 올해 2월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기술특례 상장 제약·바이오 시장평가 우수기업 매출액 특례 요건을 충족했다는 점을 공시 한 바 있다.
가장 많이 오른 헬스케어 ‘밸류업’ 종목
엘앤씨바이오(290650) 주가는 이날 6.27% 상승한 1만8190원에 장을 마쳤다. 회사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53분 기준 11.32%(2만250원)까지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다.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주가순자산비율(PBR)) △자본효율성 등 ‘5단계 스크리닝’을 거쳤다.
전체 종목 중 시가총액 기준 상위 400위 이내인 종목(시장대표성)을 대상으로 연속 적자나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닌 종목(수익성)을 추렸다. 또 최근 2년 연속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을 실시(주주환원)하고 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 이내인 종목(시장평가)을 선정했다.
이 요건들을 모두 충족한 기업 중에서 산업군별 자기자본비율(ROE) 순위 비율이 우수한 기업 상위 100종목을 지수 편입 종목으로 선정했다는 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향후 투자자금 유입 등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는 기업가치가 낮은 기업의 밸류를 높여주기 위한 지수가 아니라 기업가치가 이미 높은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기위한 지수”라며 “인센티브를 위해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려는 기업의 노력이 기업가치를 높여주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섹터별 쿼터제가 실시되면서 밸류업 기대감과 거리가 멀었던 헬스케어 등의 종목이 다수 편입됨에 따라 밸류업 지수 상승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석지헌 (ca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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