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아세요? 김고은이 ‘천사’래요[★인명대사전]

이다원 기자 2024. 9. 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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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속 김고은,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손대는 것마다 새로운 옷을 입는다. 이번에도 그렇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 속 김고은은 날 선 얼굴을 보여줬던 전작 ‘파묘’와 또 달리 사랑스럽고 의리 강한 여성 ‘재희’로 변신하는 데에 또 성공했다. 게다가 이 영화가 여기까지 달려오는 데에 윤활유 구실을 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천사’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자신의 비밀 때문에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한집에 같이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힐링 휴먼물이다.

‘대도시의 사랑법’ 속 김고은(왼쪽)과 노상현,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김고은이 연기한 ‘재희’는 인생도 사랑도 후회 없이 즐기고픈 인물로, 별명 또한 ‘오사구’ 오늘만 사는 구재희라고 불린다. 술 마시고 춤추며 노는 것만 즐기는 게 아니라 학과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고 취업준비도 열심히 하는 매사 열정을 뿜어낸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세상 시선은 곱지 않다. 후회 없이 즐기는 것에 대해 ‘헤프다’는 낙인을 찍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싸가지 없고 드세다’라고 평가절하한다.

누구나 공감할 법한 ‘재희’의 인생과 고민이지만, 김고은의 차진 연기력이 더해지니 그 공감대를 몇 배로 더 넓어진다. 사랑스러울 때 그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고, 외롭고 애처로울 땐 그 누구보다도 처절하며, 분노하고 들이받을 땐 누구도 말릴 수 없이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간극을 주며 캐릭터의 맛을 더욱 감칠나게 만든다.

‘대도시의 사랑법’ 속 김고은(왼쪽)과 노상현,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극 중 재희의 ‘사이다’ 발언은 그래서 더 큰 카타르시스를 준다.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휘둘리지 않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방법으로 당차게 정면 돌파하는 것은 물론, ‘흥수’의 비밀이 탄로 난 상황에 처하면 특유의 재치로 그를 구하기도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청계천 사입’ 욕구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상사들에게 자신의 주관을 떳떳이 전하며, 직장인 관객들의 마음까지도 통쾌한 한 방을 전한다.

김고은은 그야말로 ‘재희’에게 찰싹 붙어있다. 직접 아이디어를 낸 보헤미안 룩을 믹스매치해 ‘재희’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외관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들이박을 땐 능청스러운 표정까지 더하며 누구나 보면 빠지지 않을 수 없는 ‘재희’를 완성한다.

이언희 감독도 엄청난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는 ‘스포츠경향’에 “첫 촬영 때 모니터로 보는데 걸어오는 것 자체가 ‘재희’였다. 게다가 의상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도 제안하는 걸 보면서, ‘이미 김고은 자체가 잘할 수 있는 배우구나’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며 “워낙 관심 있었고 매력 있었던 배우라 꼭 한번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현장에서 보니 정말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걸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김고은이 무려 2년 반을 기다려줬다고 귀띔하며 “팬데믹 상황에서도 그가 용기있는 시도를 해줬기에 지금 이렇게 개봉할 수 있었다. 너무 고맙다”며 “김고은은 내게 천사”라고 규정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다음 달 1일 개봉한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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