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도 했는데" 지수 탈락한 DB금융투자… '밸류업' 노력 이어간다

염윤경 기자 2024. 9. 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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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중 최초로 밸류업 공시를 한 DB금융투자가 정작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실망감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의 성장전략에 대한 경영진과 그룹 차원의 공감대가 있었다"며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시장의 평가와 위상을 제고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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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다. /사진=DB금융투자
중소형 증권사 중 최초로 밸류업 공시를 한 DB금융투자가 정작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실망감에 지수 발표 직후 거래일 주가가 8% 하락하는 등 아쉬움이 남았지만 시장의 재평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4분 DB금융투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0원(2.98%) 오른 5530원에 거래된다. 전날 하락했던 주가 급락의 영향으로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하락 폭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DB금융투자는 전 거래일 대비 7.57%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실망감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 2억7477만원, 기관 12억1844만원을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24일 발표한 밸류업 지수에는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12개 기업 중 7개사가 편입됐다. ▲DB하이텍 ▲현대차 ▲신한금융지주회사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이중 현대차,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 4개사가 특례를 통해 편입됐으며 나머지 3개사는 정식기준에 의해 편입됐다.

하지만 DB금융투자를 포함한 ▲에프앤가이드 ▲에스트래픽 ▲디케이앤디 ▲콜마홀딩스 등 5개사는 조기 공시 기업임에도 최소 요건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배제됐다. DB금융투자는 시가총액 상위 700위 이내라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다.

몸집이 작거나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기업들이 밸류업을 공시했음에도 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며 시장에서는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저평가된 기업들의 가치를 제고해 증시 상승을 이끌겠다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기훈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별, 업종별 안배를 통해 대형주 위주의 종목 구성을 일부 완화하는 노력이 있었지만 편입 기준에서 시가총액, 거래대금, 유동비율을 고려하다 보니 여전히 우량주 위주의 종목 구성을 가져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부 종목은 시가총액, 수익성, 유동성으로 구성된 최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며 편입되지 못했다"며 "앞서 공시까지 선행하며 밸류업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만큼 실망감 또한 클 것으로 예상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 종목으로 밸류업 수혜주로 꼽혔던 금융·증권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5일 유력한 지수 편입 후보로 점쳐졌으나 편입에 실패한 KB금융은 4.76% 하락 마감했다. 신한지주는 5.14% 하락했다.

삼성증권(6.54%), LS증권(0.32%), 대신증권(2.54%), 유안타증권(1.54%) 등 증권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미래에셋증권(2.31%)과 키움증권(3.69%)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 중 DB금융투자는 금융·증권 종목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중소형 증권사 중 최초로 밸류업 공시를 하며 공시 이후(지난 5일~23일 기준) 주가가 23.89% 상승했던 만큼 실망감도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DB금융투자는 이번 지수 편입 탈락을 발판삼아 시장의 재평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지속적인 밸류업과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시장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의 성장전략에 대한 경영진과 그룹 차원의 공감대가 있었다"며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시장의 평가와 위상을 제고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는 그 첫걸음이며 향후 주주가치뿐만 아니라 신용등급 상향, 브랜드 가치 향상 등 회사의 전반적인 위상을 한 단계 레벨 업 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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