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중동 국가들 “레바논 충돌, 21일간 임시휴전을” 촉구

이본영 기자 2024. 9. 2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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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프랑스 등 서구와 중동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21일간의 임시 휴전을 촉구했다.

가디언은 이번 성명이 나오기 전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휴전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추진했지만 미국이 레바논인 수백명이 숨진 것에 대한 책임론으로 이어질 수 있는 표현에 반대해 불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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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양자 회담을 위해 만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구와 중동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21일간의 임시 휴전을 촉구했다.

이들은 25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군사적 충돌은 “이스라엘인들과 레바논인들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외교적 해법”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협상을 위한 21일간의 임시 휴전을 제안하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를 비롯한 모든 당사자들은 즉각 임시 휴전에 합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성명에는 위의 3개국 외에 독일·이탈리아·유럽연합(EU)·오스트레일리아·캐나다·일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가 참여했다.

이번 성명은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회담한 뒤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지옥이 열렸다”며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미국은 가자지구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도 충돌하면서 중동에서 전면전 우려가 커진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전면전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며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도 에이비시(ABC) 방송에 출연해 “전면전 발발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미국은 휴전을 촉구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을 비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번 성명이 나오기 전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휴전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추진했지만 미국이 레바논인 수백명이 숨진 것에 대한 책임론으로 이어질 수 있는 표현에 반대해 불발됐다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안보리 긴급 회의에서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직후부터 헤즈볼라가 로켓과 미사일을 쏘는 바람에 이스라엘 북부 주민 7만명이 피난했다며 “이스라엘은 이에 관해 적법한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중동) 지역은 전면전이라는 재앙의 직전에 있다”며 “상황을 방치한다면 세계는 재앙적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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