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저축은행 사태보다 부동산PF 부실여신↑…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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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재평가를 진행하면서 과거 저축은행 사태 때보다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은행은 연체율이 낮고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능력이 개선돼 PF 부실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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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재평가를 진행하면서 과거 저축은행 사태 때보다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은행은 연체율이 낮고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능력이 개선돼 PF 부실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9월)' 보고서에 따르면 PF 사업자의 사업성 재평가 결과 총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2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저축은행 사태 당시(10조5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다만 비은행 연체율(0.5~8.4%·전체 여신 기준)은 저축은행 사태 당시(29.1%·저축은행) 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 자본비율이 높아져 과거와 달리 금융기관들이 PF부실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의 PF 관련 충당금 추가 적립과 증자 등 선제적 대응이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사업성 재평가 결과를 금융업권별로 보면 대부분의 업권에서 PF 고정이하여신이 늘었다. 특히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에서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10.9%에서 올해 6월말 29.7%로 가장 큰 폭(+18.8%p) 상승했다. 상호금융(5.1→19.7%)도 높아졌다.
다만 한은은 금융회사들이 부실여신에 대한 정리계획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감독당국의 구조조정 추진과 금융권의 유동성 확보 노력으로 부동산PF 리스크는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일부 지방 건설사의 유동성 부족 가능성 등 남아있는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인하 기대가 확산하면서 금리하락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지연하는 행태가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은행과 비은행간 건전성 규제 차이에 따른 규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관기관이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2분기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3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말(134조2000억원)보다 2조1000억원 줄었다. 연체율은 3.56%를 기록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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