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선배 최다이닝, 언젠가는…” KIA 2503⅔이닝 대투수는 살아남은 1인자, 도전이 곧 성공이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살아남은 1인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양현종을 이렇게 정의했다.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올 시즌 개막 선발로테이션 5명(윌 크로우~제임스 네일~양현종~이의리~윤영철) 중 부상 없이 유일하게 완주한 투수다.
그 결실이 10시즌 연속 170이닝이다. 올 시즌 29경기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4.10, 171⅓닝이다. 2014년부터 미국에 도전한 2020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10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했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대업.
시선의 폭을 넓혀도 이범호 감독의 말은 의미 있다. 179승으로 현역 최다승 1위, 2503⅔이닝으로 현역 최다이닝 1위, 2076탈삼진으로 통산 최다 탈삼진 1위. 그만큼 오랫동안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래서 모든 야구인이 양현종을 인정한다.
25일 롯데를 상대로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긴 했다. 그래도 송진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2500이닝을 돌파했다. 3003이닝의 송진우에게 마침내 499⅓이닝 차로 다가섰다. 쉽게 말해 내년부터 3년 연속 170이닝을 소화하면 송진우를 넘어선다는 계산이 나온다. 양현종이라서 가능할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이범호 감독은 “살아남는 1인자다. 시즌 중간에도 정말 로테이션을 너무 잘 지켜줬다. 한번 빼 준다고 몇 번 얘기했는데도 괜찮다면서, 본인관리를 철저히 잘 해줬다. 고참으로서 10년 연속 170이닝이란 위대한 업적을 해냈다. 고생했다고 하고 싶고, 코리안시리즈에서도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양현종은 “시즌 초부터 세웠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고,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지며 팀 승리에 기여하고 팀이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조할 수 있어 더 기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이닝에 대한 욕심은 있다. 내년에도 많이 던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팀이 이기는 것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그러면 기록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한, 양현종은 “송진우 선배의 최다이닝도 언젠가는 깨보고 싶은 욕심은 있다.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라 한 시즌, 한 시즌 지금처럼 던지는 것에 집중하겠다. 그렇게 아프지 않고 쭉 던진다면 그 기록도 언젠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했다.
양현종의 4년 103억원 FA 계약은 내년이면 종료된다. 한 차례 FA 다년계약이 더 필요하다. 양현종이 내년까지 이름값을 하면, 2026시즌을 앞두고 KIA가 양현종을 인색하게 대할 것 같지는 않다. 양현종이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은 없다.
이제 양현종은 1개월 앞으로 다가온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 10월21~22일에 열릴 한국시리즈 1~2차전 중 한 경기를 양현종이 책임질 전망이다. 1개월이란 시간 동안 철저히 훈련 및 휴식을 병행하는 스케줄을 짤 것으로 보인다. 2009년과 2017년의 경험이 있어서, 크게 걱정하는 시선은 없다.
그런데 양현종은 전반기 16경기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91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13경기서 5승2패 평균자책점 4.34. 정확하게는 8월 5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4.88, 9월 4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64라는 게 눈에 띈다. 8~9월 피안타율은 0.281, 0.269. 확실히 시즌 막판 페이스가 다소 처지긴 했다.
한국시리즈서 만날 팀들 중에선 LG 트윈스에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3.94로 괜찮았다. 반면 KT 위즈에 3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03, 삼성 라이온즈에 5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13으로 부진했다. 그런데 2017년 한국시리즈 2경기서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였던 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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