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호황에 가격까지 치솟은 선박…조선업계 '활짝'

박지혁 기자 2024. 9. 2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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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수주 호황으로 국내 조선 주요 3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박 가격까지 크게 상승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신조선가 지수는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지수화한 수치로, 189.7포인트는 당시와 비교해 89.7% 가량 더 높다는 걸 의미한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가격이 높은 선박을 선별해서 수주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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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노르웨이선급협회(DNV)로부터 설계 기본 인증(AiP)을 받은 액화수소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2024.0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역대급 수주 호황으로 국내 조선 주요 3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박 가격까지 크게 상승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적으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하고, 선박의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조선업의 시황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신조선가 지수(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을 지수화)다. 조선사는 지수가 높을수록 높은 가격에 배를 만든다고 보면 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신조선가 지수는 189.7포인트다.

신조선가 지수는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지수화한 수치로, 189.7포인트는 당시와 비교해 89.7% 가량 더 높다는 걸 의미한다.

역대로 봐도 손꼽힐 만큼 가격이 치솟았다. 최대 호황기였던 2008년 9월의 191.6포인트에 근접했다.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 지수가 올해 안에 192포인트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수주 단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0(제로)' 달성을 목표로 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호황이다. 주요 3사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수주 잔량이 3년을 웃돈다. 주문 후, 인도까지 통상적으로 2년이 걸리는데 조선사는 건조장이 가득 차면 이익이 크게 늘어난다.

[서울=뉴시스]삼섬중공입 거제조선소 이미지(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수익성 강화를 위해 가격이 높은 선박을 선별해서 수주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VLAC)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는 배경이다.

업계는 3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2조원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이후 처음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 수주 물량을 채웠고, 한화오션은 지난해 수주량을 넘어섰다. 삼성중공업도 초과 달성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조선가 지수 상승은 조선업계 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 중 하나인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흑자로 돌아선 한국 조선사들이 앞으로 이익의 폭이 커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에도 진출해 새롭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화오션이 지난달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함정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 시장은 연간 20조원 규모, 글로벌은 연간 8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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