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NO, 섹시하다”…정우·김대명·박병은의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종합)[MK★현장]

손진아 MK스포츠 기자(jinaaa@mkculture.com) 2024. 9. 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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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 김대명, 박병은이 뭉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된 가운데 배우 정우, 김대명, 박병은, 김민수 감독이 참석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제목에서 이미 끝?
26일 오전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특히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제목부터 강렬하고 역설적이다. ‘더러운 돈’은 어떤 돈인지, 기어코 ‘더러운 돈’에 손을 댈 자는 누구이며, 그 이후 사건은 어떻게 펼쳐질지. 강렬하고 힘이 센 제목은 여러모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정우는 “(제목이) 심플하면서도 강렬했다. 보통 배우들이 책을 받았을 때 처음 보는 게 제목이지 않나. 그다음에 연출자, 제작사, 투자 배급사 등인데 눈에 확 들어왔다. 이게 어떤 내용일까, 이런 내용일까? 혼자 막 상상하게 됐다. 돈을 잘못 건드려서 인생이 엉망진창이 되는 이야기인가?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면서 함축적인 내용이 어떤 에피소드를 만나서 풀어질까라는 궁금증으로 책을 펼쳤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대명은 “책을 프린트해서 보는 버릇이 있다. 타이틀을 보고 있는데 한참 바라본 기억이 있다. 대본에 잘못 손을 댔다가는 안 될 것 같은 기억이었다. 마음을 먹고 봐서 그런지 재밌게 봤었다”라고 회상했다.

박병은은 “배우들이 작품이 들어오면 물어보는 게 ‘제목이 뭐야? 다른 배우는 누가 나와?’ 이런 것인데 제목을 물어봤는데 ‘제목이 뭐 그렇지?’ 싶었다. 제목을 듣고 많은 내용을 유추하게 되는데 이 제목을 봤을 때는 처음에는 강렬했는데 과연 이 제목에 맞는 너무나 부합한 내용이었다. 직설적으로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멋을 부릴 수도 있고 영어로 지을 수도 있는데 강력한 영화 제목이었다. 행복하게 잘 읽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전했다.

출연에 대한 자신감도 넘쳤다. 정우는 “그때 당시에 이 대본을 볼 무렵쯤 했던 작품들이 되게 연민에 젖어 있는 캐릭터를 많이 했다. 뭔가 함축적인 의미 부여가 되어 있는 작품들을 많이 했다. 시나리오도 간결하고 심플했다. 제목에 나와 있는 것처럼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정말 극장에서 편안하게 머리 복잡하지 않게 팝콘 먹으면서 심플하게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큰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더군다나 제 캐릭터 자체가 기존에 보여준 캐릭터는 울분에 차있고 에너지를 뿜어낼만한 캐릭터를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이번 캐릭터는 전체 이야기 흐름을 관통하고 중심을 잡아주는 캐릭터여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6일 오전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대명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단번에 읽을 정도였다. 보는 순간 ‘끝났네’하는 작품이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병은도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작품이라고 함은 첫장을 열었을 때 다음 장으로 가면서 끝이 궁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게 어떤 파국으로 갈까, 어떤 엔딩으로 갈까 너무 궁금한 거다. 단숨에 읽었는데도 제가 읽은 것보다 반전도 있었고 두 인물도 치열한 상황도 있었고 너무 이끌려서 출연을 하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우·김대명·박병은의 합(合)
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 제57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제44회 하와이 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에는 배우 정우, 김대명, 박병은이 처음으로 만나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형제 같은 형사 듀오와 사건을 수사하는 도중 그들이 범인임을 직감하고 숨통을 조여오는 형사 잡는 형사로 친근함과 긴장감을 오가는 연기 호흡을 보여준다.

극중 정우는 잘나가던 광수대에서 관할서로 좌천된 베테랑 형사로 인생을 리셋하고 싶은 형사 ‘명득’ 역으로, 그와 함께 수사, 부업, 범죄까지 함께 하는 ‘동혁’은 김대명이 분했다. 또한 수사망을 조여오는 서늘하고 위험한 존재감의 ‘승찬’ 역으로는 배우 박병은이 맡았다.

26일 오전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정우는 “마초적인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일차원적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전체의 밸런스를 맞추는,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이 아닌가 싶었다”라며 “그동안 다양한 경찰 역할 했는데 기존에 맡았던 형사 역할은 사실적인 에피소드였다면 이 캐릭터와 영화 자체는 영화적인 컨셉적으로 접근하는 게 아예 다른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대명은 “영화가 시작되고 진행되면서 진행되는 과정에서 외적으로 드러났으면 좋겠따. 동혁의 모습이 소년에서 어른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부합하고자 쉽지 않은 과정이 있었다. 당시 10kg 넘게 뺐던 것 같다. 현장에서 말은 잘 안했는데 무게가 많이 빠지기는 했다. 다 그때 쉽지 않았던 현장이라 힘들었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며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점을 이야기했다.

박병은은 “승찬이라는 캐릭터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낌상 그려진 모습은 도베르만과 하이에나가 섞인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했다. 양쪽의 모습을 표현하면 어떨까 싶어 그런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 승찬이 이 작품에서 어떤 쪼임을 줄 수 있고 긴장감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정우, 김대명, 박병은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의 강점으로 장르적 재미를 꼽았다. 김민수 감독은 “저희 영화는 기타 범죄물들과 차별점을 두려고 한 점은 수사를 하는 형사들의 입장에서 실제로 범죄를 저지르고 빠져나오는 과정에서의 재미를 전달하고자 했다”라고 연출 포인트를 꼬집었다.

정우는 “저희 영화는 쌔끈하고 섹시하다. 전형적인 스토리라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 극장에서 보시면 아주 섹시하고 스타일리시하다. 형사는 원래 범죄를 수사하는 직업이지 않나. 근데 본인이 형사가 범죄를 저지르고 본인이 직접 그 사건을 수사하고 또 어떤 조직에게 쫓기게 되고 경찰에게 쫓기게 되는 아이러니한 대본이어서 굉장히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대명은 “범죄영화라는 장르 자체가 커다란 클리셰를 벗어나기 쉽지 않은데 아주 살짝살짝 비틀어가는 게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박병은은 “범죄영화를 보면 허무맹랑하고 과장되고 그런 상황이나 인물이 놓여지게 되는데 여기서는 현실적이고 ‘저 사람이 저럴 수 있겠구나’ 어떻게 보면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일반 시민의 모습인데, 하지만 끝까지 궁금하게 하는 충분한 공감할 포인트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용산(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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