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0.25%p 내리면 서울집값 0.83%p 오른다”

전국 집값은 0.43%p 올라… 서울 상승폭 더 커
대출금리 1%p 내리면 가계대출 증가율 0.6%p 확대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내려가면 1년 후 서울 집값이 0.83%포인트 오른다고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한은은 26일 발간한 ‘금융상황 안정(9월)’ 보고서 ‘이슈분석: 금융 여건 완화에 따른 금융 안정 측면에서의 영향 점검’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가격지수 변화를 충격반응함수로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대출금리 인하 효과. /한국은행 제공

분석 결과 대출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내리면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1년 이후 0.43%p 더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0.83%p로 전국 평균 상승률의 두 배 수준이었다.

대출금리 하락은 가계대출 증가율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p 내려가면 1년 이후 가계대출 증가율이 0.6%p 확대된다. 대출금리가 0.25%p 하락하면 가계대출 증가율은 0.15%p 커진다.

이를 근거로 한은은 대출 금리 하락이 주택 매수심리를 자극해 가계대출 증가를 촉진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국내총생산(GDP)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앞서 한은이 지난 12일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9월)’에 따르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1년 3분기(99.3%)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떨어져 올해 1분기 92.1%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한 달에 5조∼6조원씩 가계대출이 증가하면 올해 4분기 92.4∼92.6%에 이를 수 있다.

한은은 물론 금리 인하의 순기능도 있다고 봤다. 우선 취약부문의 대출 건전성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대출금리가 내릴 경우 전체 PF 사업장의 이자부담은 내년 중 8000억원 내외 경감되고, 직간접 경로를 따라 PF 연체율은 약 1.2%p 하락한다.

비은행의 경우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개선된다. 증권사는 자금 조달 비용이 하락하고, 여전사는 여전채 발행금리 하락 등이 자금조달 여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금융여건 완화시 취약차주 및 부동산PF 등을 중심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동시에 부동산가격 상승 및 가계부채 누증 등의 부정적인 영향도 예상된다”면서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간 조화로운 정책조합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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