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 등 신기술 도입… `팬데믹 치료제` 개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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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래 팬데믹 대응에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분석체계 구축에 나선다.
AI 등 신기술을 도입해 팬데믹 발생 시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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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질 창궐마다 막대한 경제 피해…신속 개발 중요성 커져
질병청, 우선순위 감염병 8종 대상…AI 활용 연구개발 '고삐'
정부가 미래 팬데믹 대응에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분석체계 구축에 나선다. AI 등 신기술을 도입해 팬데믹 발생 시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당초 제시한 '100~200일 내'보다 하루라도 더 일찍 치료제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AI 신약 개발 시장은 40억 달러 규모다. 2016년 기준 시장 규모가 2억6250만 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7~8년 사이 15배 이상 성장했다. 신종 감염병 창궐 때마다 발생하는 대규모 인명피해와 막대한 경제적 손실에, 하루라도 더 빨리 백신·치료제를 만들어 보자는 국제 사회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가장 최근 팬데믹인 코로나19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700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7억800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해까지 미국에서만 총 14조 달러(1경70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3만6000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전 국민의 70%에 달하는 350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37조원 규모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병연구소의 '백신·치료제 개발 전략(안)을 보면, 정부는 '대비, 대응, 평가·보완' 세 단계를 통해 팬데믹에 대응한다. 우선순위 감염병을 선정해 프로토타입 라이브러리 구축, 백신 플랫폼을 확보하고, 팬데믹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 비임상·임상지원체계를 가동해 100~200일 내 백신·치료제를 개발한다. 이후 백신 면역완성 평가, 치료제 효능 평가 등을 통해 평가·보완하는 단계를 거친다.
김경창 국립감염병연구소 신종바이러스·매개체연구과장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치료제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의 바이러스의 연구개발 패턴은 바로 현장에 적용이 가능한 체제로 바뀌고 있다"며 "한국은 메르스,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댕기, RSV 등 우선순위 감염병 8종을 선정하고, 팬데믹을 대비한 후보 물질을 발굴·개발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AI를 활용하기 위한 노력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AI 접목이 백신·치료제 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일라이 릴리에서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밤라니비맙'을 예로 들었다. 이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데까지 90일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김 과장은 "AI 활용을 통한 치료제 신속개발의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고 전했다.
김진일 고려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지난 24일 질병관리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AI를 이용한 버츄얼(가상) 스크리닝(Virtual screening)을 활용할 경우 전통적 방식의 양물 스크리닝 대비 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며 "통상 30%라고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빠른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은 미국 국립알레르기 및 감염병연구소(NIAID), 독일, 호주, 말레이시아, 라이베리아, 탄자니아 등과 국제 협력을 통한 치료제 개발 연구 자원 및 기술 도입 등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다. 국내외 신기술 보유 협력 기관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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