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최운열 한공회장 “회계투명성 공감대 형성 위해 기관장들 만나”
“전제 조건은 회계투명성”
”기업 어려움 듣는 신문고 설치할 것”
퇴출 수준 강도 높은 자정 노력도
아시다시피 여러 핸디캡(불리하게 작용하는 요인)이 있습니다. 나이도 많고, 회계 실무 경력도 전무하죠. 그러나 제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에 나올 수밖에 없고, 선출될 수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최운열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1950년생 최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1971년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30년 동안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직을 수행했다. 당시 현행 개정 외부감사법(신외감법)을 발의하고 통과시켰다. 지난 6월 제47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최 회장은 우선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신외감법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신외감법 도입 이후 지난 5년간 감사품질과 회계투명성 향상에 대해서 다양한 측면의 분석이 이루어졌으며,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국내외투자자 평가와 학술연구들이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는 2023년 보고서를 통해 대한민국의 기업지배구조 순위를 아시아 11개국 중 9위에서 8위로 6년 만에 1단계 올렸다”면서 “또 금융감독원의 국내외 기관투자자 등 전문가 간담회에서는 주기적 지정제도가 독특한 제도이지만 회계투명성 향상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며, 일관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 회장은 아직 나아가야 할 길이 아직 많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회계투명성(회계·감사 활동)은 60위권에서 40위권으로 상승하는 등 신외감법 도입의 효과가 일부분 나타나고 있으나, 국가경쟁력 순위인 20위권에 크게 못 미치는 아쉬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한 기업지배구조의 일면을 보여주는 이사회 유효성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63위)다.
최 회장은 “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잘 돼야 주주, 채권자, 임직원,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이익이 공유되고 국가 경제가 성장한다”면서도 기업활동의 자율성에는 이윤 극대화 추구로 인한 부실경영이나 분식회계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결국 기업이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우수한 기업지배구조’와 ‘높은 회계투명성’이라는 두 가지 안전장치가 필수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업계·학계는 물론, 국회·정부·언론, 그리고 기업계 모두 한 목소리가 돼 회계투명성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최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이후 다양한 기관에 직접 방문해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직접 방문해 이야기를 나눠보니 회계투명성의 중요성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한편으로는 제도변화 과정에서 기업의 현실적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이해가 됐다”며 “이런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신문고 설치 등 소통채널을 신설해 기업과의 소통을 폭넓게 확장하고 기업의 어려움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리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최우선 과제로서 경업금지 위반, 자금 유용, 재무제표 대리작성, 고의적 분식회계 동조 등 공인회계사 직업윤리를 저해시키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만약 이런 행위가 발생하는 경우, 회계업계에서 퇴출하는 수준의 강도 높은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사회적 신뢰수준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 회원 의견을 통해 마련된 6가지 공약을 기반으로 주기적 지정제 유예 합리화, 실질적 상생협력 방안 모색 등 주요 현안을 선별해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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