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함께 뛰는 AC "신입 직원 운동화 사주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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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직원이 입사하면 운동화 한 켤레를 선물하는 회사. 파트너들과 함께 달린다는 '런(Run) 포 더 크레이지 원스'를 모토로 내세운 회사. 그렇다면 운동화는 선물인 동시에 '미친 듯 달려보자'는 자극제이기도 하다. 올해 7년차 액셀러레이터(AC) 탭엔젤파트너스 얘기다.
탭엔젤파트너스는 2018년 설립돼 현재까지 5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총 운용자산(AUM)은 380억원 정도. 회사명의 탭(TAP)은 '테크 엔젤 파트너스'의 머리글자다. 처음엔 기술기업 투자에 주력했으나 드론, 바이오, 농식품, 플랫폼 등 영역을 다변화했다.
3D프린팅 소재기업 엠오피, 약물전달기술기업 오즈온바이오, 마이데이터 기업 에스앤피랩, AI(인공지능) 교육플랫폼 메이저맵 외에 산호오션테크, 시나몬랩, 스페이스빔, 엔도큐라, 인텐스랩 등 여러 포트폴리오사와 함께 뛰고 있다. 드론기업 인투스카이는 IPO(기업공개)에 나섰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에코스타트업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유니팜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오션스탭 △신용보증기금 네스트(NEST) 등 농식품·해양수산·환경 분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오는 27일에는 공공-민간의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킹 행사인 코리(CORI)를 진행한다.
박재현 대표는 변호사 출신으로 투자운용사 본부장을 거쳤다. 평소 이 같은 이력을 내세우지는 않는다. '자격증'보다는 좋은 포트폴리오사를 발굴하는 성과가 중요하단 생각이다. 스타트업과 거리가 멀던 그는 우연한 계기에 벤처투자의 잠재력을 경험했다.
박 대표는 "투자운용을 하던 시절 사업이 매우 어렵다고 찾아왔던 피투자기업이 몇 달 후 국내 대형 IT 회사에 인수되는 것을 봤다"며 "스타트업 업계에 많은 기회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사 치고 열심히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더라"며 "그저 탭엔젤파트너스 대표로 도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직원 2~3명이던 기업이 수십명 규모가 되고 상장을 준비할 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면 가장 보람있다"고 말했다. 주요 투자 분야를 묻자 "좋은 창업자면 된다"는 예상밖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비즈니스 환경이 금세 달라지는 상황에서 BM(비즈니스모델)만 평가하기보다, 진짜 인생을 걸고 한 번 해보려는 창업자인지를 먼저 보게 된다"며 "현재 모습보다는 (발전하는) 기울기를 많이 본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고금리, 경기둔화 등 스타트업 투자가 위축된 여건에 대해 "초기단계에 비해 시리즈A 단계에서 더욱 투자혹한기를 겪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스타트업을 키우면 고용이 늘고 그 분들이 사업경험도 하면서 큰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AC의 역할을 키우면서 스타트업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스타트업과 대기업간 오픈이노베이션의 중개자로서 AC 역할 확대, 세컨더리펀드 활성화, 기존 벤처투자조합과 개인투자조합 외에 AC들이 참여할 초기투자조합의 제도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투자에 목마른 스타트업과 투자할 곳을 찾는 기관을 이어주는 AC의 오픈이노베이션 역할을 주목했다.
그는 "정부 차원 엑셀러레이팅 사업 수주를 통해 많은 스타트업을 만나고 좋은 딜을 발굴할 수 있다"며 "엑셀러레이팅 사업, 투자, 펀딩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AC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옛 액셀러레이터협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박 대표는 설립 초기 인천시 창업지원사업을 맡으며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본사를 아예 인천으로 옮기고 사업을 키웠다. 그는 "인천의 창업생태계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해지기보다는 우리가 만나는 기관과 스타트업 실무자들이 가장 만족하고 '가장 열심히 일하는 파트너'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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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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