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비방 자료라니 금시초문’ 민 인터뷰 논란 빌보드도 등판[종합]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사진|뉴시스

‘민희진 비방 자료라니? 금시초문’(빌보드) ‘업무방해라니? 업무 태만’(하이브)

민희진-어도어 경영권 내홍을 둘러싼 진실 공방에 빌보드까지 소환돼 결국 ‘등판’하고 만 현실. 하이브 주장대로라면 ‘국제적 망신’ 각이다.

민희진이 국내 모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 관련,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와 모회사 하이브가 다수의 심각한 오류를 주장, 지적하는 ‘초고속’ 반박 문을 내놨다. 인터뷰 내용에서 적잖은 ‘휘발력’과 논란을 불러온 몇몇 이슈를 두고, 어도어-하이브는 ‘백 프리핑’ 수준의 깊이 있는 근거까지 들어 조목조목 사실이 아님을 설명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하이브가 해외 PR사까지 동원, 비방 가득한 자료를 제공 했단 것을 미국 빌보드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었단 민희진 주장에 대해 하이브는 해당 매체 스태프 ‘실명’까지 거론하며 오류를 바로잡는 ‘초강수’를 뒀다. 어도어-하이브는 모 일간지의 민희진 인터뷰가 보도된 26일 빌보드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을 실명으로 언급하곤 “‘민(희진) 이사에게 비방 가득한 자료를 받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민희진이 지목한 해외 PR 대행사도‘성명’에 가까운 입장을 전했다. 해당 회사는 “민 (어도어) 이사에 대한 자료를 배포한 적이 없으며, (그가) 그런 주장을 한다면 거짓말”이라 했다.

하반기 계획했던 국내 대형 팬미팅 및 음반 작업이 하이브 ‘업무방해’로 중단 위기에 놓였단 민희진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도 어도어-하이브 측은 도리어 ‘민 이사의 업무 태만과 의사결정 지연이 빚은 결과’라 반박했다. 그러면서 ‘잔디 이슈’로 케이(K)팝 안팎에서 화제인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대관 무산’이란 새로운 사실을 들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어도어-하이브는 “(뉴진스의) 한국 팬미팅 장소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고려하고 있었으나, 잔디 이슈로 대관이 거절됐다”고 밝히며 “이에 대한 대안 마련 및 새 앨범 등 논의를 위해 민 이사에게 수차례 미팅을 요청하고 이메일 등으로 커뮤니케이션하였지만, 민 이사는 답변을 미루거나 갑자기 ‘장기간 휴가’를 내는 등의 방법으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오히려 민 이사 업무태만과 의사결정 지연으로 인해 팬들을 위한 많은 일들이 중단된 상태임을 토로했다.

오랜 내홍 과정에서 민 전 대표가 어도어-하이브로부터 ‘돈을 줄테니 받고 나가라’는 협상안을 변호인을 통해 받은적이 있단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맞물려 어도어-하이브는 “민 이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은 터무니없는 ‘거짓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황당할 따름”이라고도 했다.   

25일 일간지 기자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하이브가 뉴진스를 폄하한다’ 한 주장의 시발점이자 주요 근거가된 ‘음반 판매량 이슈’가 민희진 전 대표 인터뷰에도 ‘또 등판’한 점은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이에 대해 어도어-하이브는 “일본 내 음반 판매량 관련, 민 이사는 출하량과 판매량 기준을 혼용하며 교묘히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도어-하이브는 구체적으로 기자발 폄하 논란을 불러온 지점에 대해 “일본에서만 102만장이 팔렸다는 기사 내용이 너무나 큰 사실 왜곡이어서 당시 공개돼 있던 오리콘 차트 데이터로 판매량을 설명한 것”임을 되짚으며 “해당 기사가 나온 다음날 일본레코드협회가골드(10만장) 인증을 한 사실이 알려졌으나 골드는 ‘출하량’ 기준으로 선정한 것이지” 판매량이 아님을 재확인했다.

어도어-하이브는 모 일간지를 통한 민 이사 인터뷰 내용 상당수가 “허위 사실”이고 “이는 경영자로서 심각한 결격사유”에 해당됨을 지적하곤 “본업에 복귀해 아티스트와 팬들을 위한 업무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고도 촉구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