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성장에도 체감경기 바닥… 이자도 못갚는 기업 4761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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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어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2년 연속 증가하면서 외부감사를 받는 전체 기업 중에서 16.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계기업 비중은 2021년 14.9%, 2022년 15.5%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했다.
전체 기업대출에서 한계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7.2%에서 지난해 8.5%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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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음식업 59%가 한계기업
부동산 업종선 5%P 늘어 43%
대출액 29조나 증가해 142조
전체 기업대출 중 8.5% 차지
돈을 벌어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2년 연속 증가하면서 외부감사를 받는 전체 기업 중에서 16.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도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대의 경제 성장이 예상되지만 기업과 자영업자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밑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9월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감기업 2만8946개 가운데 16.4%(4761개)가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한계기업 비중은 2021년 14.9%, 2022년 15.5%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한계기업 비중이 17.4%로 대기업(12.5%)보다 높았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 운수, 전기·가스, 부동산 등 서비스 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이 높았다.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숙박·음식 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차입금 기준)은 59.0%로 여전히 높지만, 2022년 말과 비교하면 9.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고금리 장기화로 업황이 나빠진 부동산 업종(43.8%)은 5.1%포인트 증가했다.
한계기업이 늘어나면서 한계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신용 공여 규모도 덩달아 늘어났다. 지난해 한계기업에 내준 대출 금액은 142조3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9조1000억 원 증가했다. 전체 기업대출에서 한계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7.2%에서 지난해 8.5%로 높아졌다. 은행 대출이 125조300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은행의 기업대출에서 한계기업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10.0%에 달했다.
기업들은 한계기업 진입 2년 전부터 정상기업 대비 차입금 증가율이 높아지며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한계기업에 진입한 이후 정상기업으로 회복되는 속도도 더뎠다. 한계기업 진입 첫해에 총자산영업이익률과 유동비율은 정상기업 대비 7.7%포인트, 62.4%포인트 낮았다. 여기에 정상기업 대비 낮은 수익성(-2.4%포인트~-4.7%포인트)과 유동성(-54.6%포인트~-63.8%포인트)이 5년 이상 지속됐다.
자영업자 연체율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1.56%로, 2022년 3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증가했다. 자영업자의 가계대출(1.72%)과 개인사업자대출(1.48%) 연체율 모두 상승했다. 은행 대출 연체율은 1분기 0.48%에서 2분기 0.41%로 낮아졌지만, 비은행 대출 연체율은 3.09%에서 3.30%로 높아졌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0.15%를 기록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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