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해군 부활 위해 현대중공업과 협력해야”

이근홍 기자 2024. 9. 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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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역량이 크게 후퇴한 미국이 중국과의 해양 지배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HD현대중공업과 같은 한국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주요 외신의 보도가 잇따라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은 중국에 맞서기 위해 동맹국에 구애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의 해양 지배력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 이에 경쟁할 만한 조선 역량과 기술력,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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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조선업 강점 집중 조명
美 인건비 등 영향 조선업 쇠퇴
“中의 해양지배력 확대에 맞서
현대重 첨단조선술 필요” 보도
美 해군성 장관도 “투자해달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지난 2월 27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에게 특수선 야드와 건조 중인 함정을 소개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조선업 역량이 크게 후퇴한 미국이 중국과의 해양 지배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HD현대중공업과 같은 한국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주요 외신의 보도가 잇따라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은 중국에 맞서기 위해 동맹국에 구애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의 해양 지배력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 이에 경쟁할 만한 조선 역량과 기술력,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막대한 국가 보조금을 통해 조선업을 세계 1위로 키웠고, 해군력에서도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1970년대 세계 1위였던 미국 조선업은 현재 자국 내 조선소가 얼마 남지 않아 높은 인건비와 긴 건조 시간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해군 퇴역 관료인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해양 지배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공급망을 교란할 위험이 있기에 동맹국의 도움을 받아 미국 조선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WSJ는 미국을 도울 수 있는 기업으로 세계 1위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을 집중 조명했다. HD현대중공업이 효율적 인력 운영, 선진적인 생산체계, 스마트 조선소 기술 등을 통해 공정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가 2030년까지 군함 신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부문의 매출을 3배가량 확대하는 목표를 밝힌 데 주목하며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 미국 법령은 미국 선박은 반드시 자국 내에서 건조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미국 군함을 건조하려면 국가 안보를 이유로 대통령의 특별 승인을 받거나 해당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MRO, 교육훈련, 기술적 지원 등 분야에서만 미국과 해외 조선소 간 협력이 가능하다. 이에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체들은 미국 해군의 군함에 대한 MRO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 조건을 획득했다.

카를로스 델 토로(사진 앞줄 왼쪽 두 번째) 미국 해군성 장관은 지난 2월 방한 기간 중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정기선(〃 세 번째) HD현대 부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특수선 야드를 살펴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조선업 쇠퇴의 경제·안보적 영향을 오랫동안 우려해 온 델 토로 장관은 한국과 일본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 시장을 위한 생산을 미국 내에서 더 많이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의 함정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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