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밸류업지수도 ‘과대포장’…수익률 따져보니 닛케이225만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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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25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두고 기관투자가들 사이에 실망감이 퍼진 가운데, 이 지수의 모델인 일본 밸류업 지수도 지난해 7월 공개 이후 지금까지 수익률이 닛케이225지수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8월30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일본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두 개의 관리자산(AUM) 순위는 116위와 217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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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25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두고 기관투자가들 사이에 실망감이 퍼진 가운데, 이 지수의 모델인 일본 밸류업 지수도 지난해 7월 공개 이후 지금까지 수익률이 닛케이225지수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가 과대 포장돼 알려진 셈이다.
26일 일본 증권거래소그룹 자료를 보면, ‘제이피엑스 프라임(JPX PRIME) 150’ 지수의 25일 종가는 1192.42로 지수 산출을 시작한 지난해 7월3일의 종가(1067.82)에 견줘 11.7% 올라있다. 이에 견줘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225지수는 같은 기간 3만3753.33에서 3만7910.5로 12.3% 올랐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1년3개월의 운용기간 동안 닛케이지수 쪽 수익률이 0.6%포인트 더 높다.
분기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다. 1분기에는 닛케이지수가 20.6% 급등하며 13.1% 오른 제이피엑스 프라임지수 수익률을 압도했다. 이는 일본 증시가 폭등한 이 시기에 주가 상승 원인이 ‘밸류업 프로그램’과 무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분기에는 닛케이지수가 1.9% 떨어졌지만, 제이피엑스 프라임지수는 2.7% 올랐다. 주가 하락기에는 방어적인 면모를 보인 셈이다.
일본 증권거래소그룹은 상장사들에게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지난해 6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자본비용보다 높고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이 1을 초과하는 기업에게 높은 가중치를 부여해 150개 종목을 골라 만든 이 지수를 기관투자가들이 벤치마크로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매우 미미하다. 일본 증권거래소 그룹 공시를 보면, 올해 중 이 지수를 추종한 상장지수펀드는 2개 설정됐을 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8월30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일본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두 개의 관리자산(AUM) 순위는 116위와 217위에 불과하다.
한국거래소는 25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편입 종목을 중심으로 100개 우량 기업으로 구성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다. 주주환원에 적극 노력했던 주요 상장사들 몇 곳은 지수 편입에 실패한 반면, 에스케이(SK)하이닉스처럼 거래소가 제시한 기준에 미달함에도 편입된 상장사도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증권거래소 기준을 적용하면 열에 넷 꼴로 편입 기준에 미달해, 어떤 목적으로 만든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
일본에서 애초 추진했던 ‘밸류업 프로그램’의 의도와 우리나라 상장사 및 투자자들의 기대가 달랐던 점도 지수 발표 뒤 혼란에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7월 ‘일본의 자본시장 개혁 노력과 우리나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사점’이란 금융브리프 논단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목표는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있으나, 기업과 투자자 모두 단기적으로 PBR(자산 대비 주가 비율)을 높일 수 있는 주주환원에 지나친 관심을 두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남구 선임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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