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분열로… 무기력한 레바논 정규군

박상훈 기자 2024. 9. 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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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레바논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반격 중인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달리 레바논 정규군은 침묵하고 있다.

레바논 정규군은 무장력이 약한 데다 임무가 치안 유지 수준이다.

25일 유로뉴스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 속에 레바논 정규군이 보이지 않는 주된 원인으로 레바논 중앙정부의 분열과 재정난 등을 꼽았다.

따라서 레바논 정규군은 헤즈볼라를 무장해제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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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체계 실종으로 軍 유명무실
서방 지원 의존… 방공망 못갖춰

연일 레바논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반격 중인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달리 레바논 정규군은 침묵하고 있다. 레바논 정규군은 무장력이 약한 데다 임무가 치안 유지 수준이다. 또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기독교가 공존하는 레바논 상황에 따른 정치적 불안과 이로 인한 지휘체계 실종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유로뉴스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 속에 레바논 정규군이 보이지 않는 주된 원인으로 레바논 중앙정부의 분열과 재정난 등을 꼽았다. 칼릴 헬로우 베이루트 세인트조지프대 지정학과 교수는 “정부가 극심하게 분열돼 있어 명확한 지휘체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레바논 정규군 임무도 이번 전쟁에 나서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레바논 정규군은 지난 2006년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01에 따라 창설된 유엔평화유지군과 협력해 국내 안정을 유지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유엔평화유지군과 함께 ‘레바논 내에 정부가 승인하지 않은 무기가 배치되거나 중앙정부 외 다른 통치세력이 들어서는 것을 막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레바논 정규군은 헤즈볼라를 무장해제시켜야 한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이 무장해제를 이유로 헤즈볼라와 전투를 벌일 경우 개입하기 어렵다.

또 레바논 정규군이 유럽평화기금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어 제대로 된 방공망 등을 갖추지 못했고, 이스라엘과 전쟁 시 지원자금이 끊길 수 있는 점도 이유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레바논 정규군이 이스라엘군과 싸우는 대신 남부 지역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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