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은 생명체… 한국의 열정이 세계에 활력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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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고흐, 모네. 오늘 밤 경매엔 '최고 중의 최고'만 나옵니다. 세상은 낙찰가에 관심을 가지겠죠. 하지만 공개되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인 작품들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알부 대표는 "지금 한국은 가장 열정적인 컬렉터들이 성장하는 나라 중 하나이고, 그것은 한국 작품의 경매 출품 수, 기록과도 무관하지 않다"면서 "그 에너지가 세계 미술 시장과 예술계에도 활력을 안겨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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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고흐·모네 걸작 등
뉴욕서나 볼법한 작품 나와
144점 추정가만 1785억원
공개되는 것만으로도 감동”
글·사진=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김환기, 고흐, 모네…. 오늘 밤 경매엔 ‘최고 중의 최고’만 나옵니다. 세상은 낙찰가에 관심을 가지겠죠. 하지만 공개되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인 작품들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홍콩에서 ‘20·21세기 미술’을 담당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알부 공동대표는 26일 저녁에 열리는 ‘9월 경매’를 앞두고 이날 오전 문화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알부 대표는 최근 비엔날레와 페어 등 굵직한 미술 행사가 이어진 서울에서 수일을 보냈다. 당시 크리스티 소유주 프랑수아 피노의 소장품이 전시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송은미술관에서 만났을 때에도 수차례 이번 경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크리스티홍콩 본사 이전 후 처음 개최되는 경매인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그는 “홍콩과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크리스티 직원들이 마음을 합해 좋은 작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뉴욕 경매에서나 볼 법한 대작들이 대거 출품됐다”고 설명했다.
작품명과 작가들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아도 추정가 총합만 최소 약 10억 홍콩달러(약 1785억 원)가 넘는 이번 경매는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출품된 144점 중 알부 대표는 빈센트 반 고흐의 ‘정박한 배’(추정가 392억∼647억 원)와 클로드 모네의 ‘수련’(340억∼477억 원)을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30여 년 만에 시장에 나온 ‘정박한 배’는 1887년 제작된 것으로 부르봉-양 시칠리아 왕실 컬렉션이 되면서 일반에 공개되지 못했다. 모네 가문에서 소장·관리해 온 ‘수련’ 역시 125년 전 제작된 이래 처음으로 박물관 밖으로 나왔다. 알부 대표는 “경기는 계속 불황이고 미술 시장에도 영향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시장은 생명체처럼 움직이는 것이어서 오르고 내림이 있다. 오늘 밤 낙찰가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술에 대한 관심, 미술에 대한 애정 등 관객들의 마음이 살아있다는 게 중요하고, 고흐와 모네의 작품 공개가 그 지점에서 큰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26일 저녁 경매에서 눈에 띄는 한국 작품은 김환기가 1972년에 그린 푸른색 전면 점화 ‘9-XII-71 #216’(약 76억∼112억 원)과 지난 5월 경매에서 작가 개인 기록을 경신한 이성자의 ‘숨겨진 나무의 기억들’(8억∼14억 원)이다. 알부 대표는 “지금 한국은 가장 열정적인 컬렉터들이 성장하는 나라 중 하나이고, 그것은 한국 작품의 경매 출품 수, 기록과도 무관하지 않다”면서 “그 에너지가 세계 미술 시장과 예술계에도 활력을 안겨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순회하는 피노 컬렉션 전시를 모두 직접 관람한다는 그는 방한 당시 “이를 계기로 여행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며 웃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피노의 사유적이고 자의식이 반영된 전시를 보면서 큰 영감을 받습니다. 경매회사 직원으로서 필수적인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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