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우려에도 국제 유가 2%대 급락

조재희 기자 2024. 9. 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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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원유 공급 재개 기대
WTI 다시 60달러대로
지난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서 석유 생산 시설이 가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에 지상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2% 넘게 급락했다. 중동발 위기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 유가를 자극하는 요인들이 이어졌지만, 리비아발 원유 공급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급락했다.

25일(현지 시각)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87달러(2.61%) 급락한 배럴당 69.69달러, 브렌트유 1.71달러(2.27%) 내린 배럴당 73.46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국제 유가를 1% 넘게 밀어올렸던 중국 정부의 대규모 통화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하루 만에 사라졌고, 대신 공급 부담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특히 하루 100만 배럴을 수출하는 리비아의 내정 갈등이 봉합 단계로 접어들면서 리비아발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었다. 앞서 리비아 ‘두 정부’사이의 갈등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유가도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양측이 합의 단계에 이르면서 유가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밥 야거 미즈호은행 이사는 “리비아 원유가 다시 공급될 가능성에 이날 원유 시장이 급락했다”며 “이번 혼란이 해소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5달러 하락하는 것도 비현실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도 나왔다. 조지 쿠리 CFI파이낸셜그룹 글로벌 연구 총괄은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선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런 불확실성은 유가에 부담을 준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많이 감소했지만 유가를 받치지는 못했고, 미국 석유 생산 차질 우려를 키웠던 허리케인 ‘헬렌’은 주요 산유 시설 지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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