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KIA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 기원”

최정민 2024. 9. 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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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KBS 최정민 기자
■ 전화연결 : 이재혁 무등일보 기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이종규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75t-PTsDdCM

◇ 최정민 (이하 최정민): 어제 기아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고 팬들을 위한 여러 행사도 진행했는데요. 7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기아는 올 시즌 한두 번 빼고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했습니다. 기아가 이렇게 1위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또 한국시리즈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알아보겠습니다. 이재혁 무등일보 기자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재혁 무등일보 기자 (이하 이재혁): 안녕하십니까? 무등일보 이재혁 기자입니다.


◇ 최정민: 어제는 5:2로 졌어요. 먼저 어제 경기 결과 정리해주시지요.

◆ 이재혁: 어제 기아는 롯데에 2:5로 패했는데요. 선발 투수로 나선 양현종 선수가 5이닝을 소화했지만 5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패전 투수의 멍에를 지고 말았습니다. 양현종에게 아쉬웠던 것은 3회였는데요. 남은 이닝은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3회에 6안타를 허용하면서 대량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쉬운 수비도 나왔습니다. 롯데 고승민 선수에게 2루타성 타구를 맞았는데요. 이 타구를 좌익수 고종욱 선수가 한번에 해결하지 못하면서 2루타로 막을 수 있는 타구에 3루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다음 타자가 땅볼로 물러났는데 기아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수비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경기에서는 대기록도 2개나 나왔습니다. 비록 양현종 선수가 부진했지만 전준우 선수를 좌익수 뜬 공으로 돌려 세우며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500이닝 고지를 넘어섰고요. 4회 초에서는 정보근 선수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 세우면서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10년 연속 170이닝을 투구한 선수가 됐습니다. 양현종 본인도 선수 생활 목표로 삼고 있던 기록인 만큼 크게 기뻐했습니다. 그의 다음 목표는 송진우 선수의 3003이닝 기록입니다. 어려운 기록이지만 몸 관리가 워낙 투철한 선수이기 때문에 꾸준히 던져준다면 언젠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 최정민: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투수 양현종의 신기록이 어제 경기에서 또 나왔습니다. 기아가 2017년 이후 7년 만에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요. 올해 거의 1위를 뺏기지 않았잖아요. 이렇게 시즌 내내 좋은 성적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어떻게 분석이 되나요?

◆ 이재혁: 제가 봤을 때 올해 기아가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2위를 상대로 막강한 승률을 보였다는 점인데요. 호랑이 꼬리 만지기라고 하지요. 기아는 올해 2위 팀을 상대로 총 20번 만나 18승 2패 승률 9할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고비마다 2위를 만났지만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덕분에 1위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역시 뎁스입니다. 기아는 올해 선수단에 크고 작은 부상이 많았습니다. 특히 선발진에서 부상이 잦았는데요. 에이스로 데려온 윌 크로우 선수를 비롯해 이의리, 윤영철, 제임스 네일 등 시즌 전 구상했던 5선발 가운데 4명이 이탈하는 초대형 악재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위기에서 기아는 황동하 김도영 등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키는 강수를 뒀고 이들이 선발진에서 제 몫 이상을 해주며 선발진 붕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또 캠 알드레드, 에릭 스타우트, 에릭 라우어 등을 프런트에서 발 빠르게 영입하며 위기를 넘고 1위를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타격입니다. 기아는 올해 타격 전 부문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올라 있습니다. 특히 25일 경기까지 팀 타율 3할 1리로 2위 롯데자이언츠의 2할 8푼 3리에 크게 앞선 모습입니다. 김도영, 최형우, 소크라테스 등 주축 선수들의 불방망이가 정규 시즌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 최정민: 타격 불방망이를 이야기했는데 김도영 선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잖아요. 40홈런, 40도루 이 기자께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재혁: 저도 김도영 선수의 40-40을 강력히 응원하는 사람 중 한 명인데요. 현재 김도영 선수는 38홈런 40도루를 기록하고 있어서 기록 달성을 위해서는 홈런 2개만을 남겨 둔 상황입니다. 정규 시즌 우승 확정 후 김도영 선수는 경기 위해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할 수 있는 1번에서 홈런을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홈런은 노린다고 나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23일 1홈런 1도루를 적립한 이후 김도영 선수 24일, 25일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냈는데 홈런은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남은 3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때려내야 하는데요. 선수 개인적으로는 홈 광주에서 기록을 달성하고 싶어 하지만 어디서라도 달성만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미션이지만 김도영 선수가 몰아치기에 능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 최정민: 본격적인 한국시리즈 이야기하기 전에 2017년 기아의 타격과 올해 2024년 타격 어느 쪽을 더 먼저 손 들어주고 싶은가요?

◆ 이재혁: 저도 2017년도에는 기아 야구를 잘 봤는데요. 아무래도 2017년 타선에 짜임새가 있지 않았나. 그래도 지금 신구 조화가 타선이 더 맞는 편인 것 같고요. 그때는 베테랑들의 경험에 의존한 타격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 최정민: 이제 한국시리즈 이야기 해보지요. 이 기자께서 보는 한국시리즈 기아의 우승 확률 어느 정도로 보시나요?

◆ 이재혁: 우선 저는 모두가 알다시피 KBO리그는 정규 시즌 1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퍼스트시즌 구조를 가지고 있잖아요. 상대팀이 길게는 와일드카드부터 짧게는 플레이오프까지 경기를 치르고 오는 동안 1위 팀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경기를 하게 되기 때문에 체력적인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위 팀 기아의 한국시리즈 우승 달성 확률이 아주 높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특히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진적이 없는 팀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징크스가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아까 설명드렸던 것처럼 정규 시즌 2위 팀에 강한 모습을 보인 것도 선수단에는 무형의 자신감이 될 수 있습니다.

◇ 최정민: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징크스, 좋은 징크스를 가져가기를 저도 바라겠습니다. 제임스 네일 그리고 윤영철,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있는데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요?

◆ 이재혁: 제임스 네일 선수는 지금 불펜 피칭을 하고 있는데요.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100%로 투구를 한 이후에도 턱 통증이 없다면서 아직 턱이 붙지 않아 마우스피스를 착용하고 있지만 한국시리즈 출전 1차전부터라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선수도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에 30일에 불펜 피칭을 한 번 더 하고 최종 결정이 될 것 같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 최정민: 누가 올라오냐가 저희 기아 팬들이 궁금해 하잖아요. 2위, 3위 삼성, LG 정해졌는데 아직 4, 5, 6위는 혼전 중이고. 기아에서 보면 어떤 팀이 와야 더 유리하다고 보시나요?

◆ 이재혁: 주변에서 LG가 와야 한다, 삼성이 와야 한다 이야기가 정말 많은데요. 당연히 삼성을 만나는 것이 저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전적만 봐도 12승 5배로 기아가 유리하고요. 전력을 봤을 때도 LG보다는 삼성을 만나는 것이 기아 입장에서는 수월하다고 보입니다. 우선 큰 경기는 선발 싸움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삼성의 선발진은 원태인, 코너, 레예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고 LG는 최원태, 임찬규, 손주영 정도 생각됩니다. 그런데 코너, 레예스는 10승 이상씩을 거뒀지만 기아에서 크게 위압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고 원태인은 기아에게 올해 승리가 없습니다. 원태인 이후에 내려간 불펜 투수들을 공략한다면 삼성이 올라와야 기아에게 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정민: 선발진에서 기아가 삼성보다 우위를 점한다는 말씀이시군요. 비슷한 이야기인데 그러면 기아가 남은 기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하기 위해서 어떤 점을 보완해야 될까요?

◆ 이재혁: 완벽해 보이는 기아의 유일한 약점은 역시 수비입니다. 26일 경기 전까지 기아는 141경기에서 실책이 141개로 경기당 1개꼴입니다. 이중에서도 특히 내야의 실책이 92개로 내야수의 수비가 헐거운 편인데요. 3루수 김도영 선수가 30개로 리그 최다 실책 1위의 불명예를 쓰고 있고요. 그 뒤를 유격수 박찬호가 21개, 2루수 김선빈이 10개로 잇고 있습니다. 정규 시즌에는 타격의 힘으로 수비의 구멍을 막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는 수비의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을 좌우할 수 있기에 남은 기간 동안 기아는 수비 연습에 조금 더 치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최정민: 그렇지요. 단기전에는 실책 하나가 승부를 결정 지을 수 있으니까요. 어제 기아타이거즈가 롯데와 홈경기에서 팬 감사 행사를 진행했어요. 어떤 행사가 열렸어요?

출처 : 연합뉴스


◆ 이재혁: 기아가 홈 팬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는데요. 우선 기아는 구단 최초로 120만 관중을 넘어섰고 매진도 29번으로 구단 최단 매진 신기록을 썼습니다. 이에 대한 감사 인사를 어제 팬들에게 전했는데요. 우선 2017년 11번째 우승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기태 감독이 시구를 통해 기아의 우승 기운을 전달했습니다. 그때 현역이었던 이범호 감독과 다른 베테랑 선수들도 뜻 깊은 시간을 보냈고요. 눈시울을 훔치는 팬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경품이 쏟아졌는데요. 기아차 광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포티지 차량을 추첨으로 증정을 했고요. 캠핑족들에게 인기가 많은 스탠바이미 GO 12대를 6대씩 두 차례에 걸쳐 팬들에게 나눠줬습니다.

◇ 최정민: 자주 우승해야 이런 감사 행사도 많이 진행될 텐데 내년에도 기대하겠습니다. 또 경기 후에는 한국시리즈 출정식이 있었어요. 홈 팬들 앞에서. 출정식 어떻게 진행됐나요?

◆ 이재혁: 일단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허구연 총재로부터 최준영 기아 사장과 심재학 단장이 정규 시즌 우승 트로피를 받았고요. 경기 후에는 기아의 한국시리즈 출정식이 있었습니다. 기아 선수단은 팬들과 함께 응원가를 합창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자축했고 주장 나성범 선수와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필승을 다짐했습니다. 김 선수도 내년에는 12번째 우승이 아닌 13번째 우승을 노리도록 하겠다며 우승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 최정민: 여러 선수들이 있는데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이 선수가 키 플레이어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을까요?

◆ 이재혁: 아무래도 저는 김도영 선수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빠른 발과 장타력을 가진 만큼 단기전에서 충분히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보입니다.

◇ 최정민: 지난 24일이었지요. 내년도 2025년도 신인 선수 11명과 잇단 계약을 마무리했는데 눈여겨 볼 만한 선수들이 누가 있을까요?

◆ 이재혁: 아기 호랑이 11명이 챔피언스필드에서 입단식을 가졌는데요. 저는 이중에서 1라운드 전체 다섯 번째로 지명을 받은 덕수고 김태영과 2라운드 전체 15번째로 입단한 전주고 이호민을 주목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정민: 이유가 있을까요?

◆ 이재혁: 둘 다 우완 투수인데요. 김태영은 최고 153km에 이르는 빠른 공이 일품이고 이호민은 손의 감각을 이용한 다양한 변화구 구사가 주목인 선수입니다. 둘 모두 광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특이하게도 고등학교는 타지라는 점에서 공통점도 있는데요. 김태영은 서울, 이호민은 전북 전주에서 활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래도 지역에서 나고 자란 만큼 기아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아주 커 보입니다.

◇ 최정민: 입단식에서 이 두 선수가 대투수 양현종을 닮아가고 싶다 이런 말도 했어요.

◆ 이재혁: 네. 그렇습니다. 입단식 인터뷰에서 김태영 선수는 양현종 선수의 뒤를 따라가고 싶다는 말을 했고요. 이호민 선수는 제2의 윤석민이 되겠다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 최정민: 신인 선수 11명 모두 다 부상 없이 앞으로 기아를 든든하게 이끌어가기를 바라겠습니다. 다른 스포츠 이야기를 해볼게요. 지금 2024 통영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가 시작했고 여자부 경기는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펼쳐지는데요. 광주를 연고로 하고 있는 AI페퍼스 3시즌 연속 최하위인데 올 시즌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 이재혁: AI페퍼스 이번 일요일부터 현대건설과 통영에서 컵대회 조별 리그 A조 경기를 갖습니다. 지난 시즌 야심차게 시작을 했는데 최하위로 아쉬운 성적표를 거머쥐었고요. 비시즌 동안 전력 강화에 몰두했습니다. 우선 외국인 전체 1순위로 크로아티아의 바르바라 자비치를 영입했고요. 아시아 쿼터에서는 중국의 장 위에게 유니폼을 입혔습니다. 둘 모두 190cm가 넘는 장신이기 때문에 상대 팀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새롭게 영입한 리베로 한다혜와 세터 이원정, 아웃사이드 히터 이혜림의 활약도 지켜볼 만한 재미가 있습니다.

◇ 최정민: 또 신인 감독 장소연 감독을 영입했잖아요. 여성 감독에 대한 시너지 효과도 있을까요?

◆ 이재혁: 아무래도 여자 배구팀이기 때문에 여성 선수 출신이었던 장소연 감독의 리더십도 지켜볼 만한 대목이고요. 일본 가와사키로 전지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는데요. 비시즌 동안 팀에게 자신의 색깔을 입히고 있는 만큼 장소연 감독의 리더십 하에 창단 4년 만에 봄배구에 처음으로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보이고 있습니다.

◇ 최정민: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혁: 감사합니다.

◇ 최정민: 지금까지 이재혁 무등일보 기자였습니다.

최정민 기자 (cj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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