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너무 가고싶어요" 슈퍼 루키의 간절함, 마지막 기적 이뤄질까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가을야구 정말 가고싶어요."
SSG 랜더스 신인 박지환의 첫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간다. 세광고 졸업 후 SSG의 1라운드, 야수 전체 1번 지명을 받아 입단한 박지환은 기대만큼 자신의 재능을 증명하는 첫 시즌을 보냈다. 스프링캠프부터 두드러졌다. SSG는 1차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박지환을 비롯한 올해 신인 선수들을 전부 제외했다. 지난해 이로운, 송영진 등 신인들과 1차 캠프부터 함께 훈련했던 것과는 다른 선택이었다. 김재현 단장이 강화 퓨처스구장에서 직접 신인들을 여러 차례 살펴봤고, 아직 완벽하게 준비가 안됐다는 판단에 일단 2군 캠프에서 시작하도록 결정을 내렸다.
입단 동기들과 함께 2군 캠프에서 출발한 박지환은 초반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타격 재능 뿐만 아니라 강한 어깨와 송구 능력, 수비 센스까지 2군 코칭스태프의 강력 추천을 받았고, 이숭용 1군 감독도 곧장 박지환을 불러 연습 경기부터 테스트에 들어갔다. 이 감독은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박지환을 두고 여러 차례 "물건 하나 나왔다"며 흐뭇하게 지켜봤다. 그리고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20년만에 고졸 신인이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시즌 초반 사구에 왼쪽 손등을 맞아 미세 골절 부상을 당하는 등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올 시즌 박지환은 구단에 확신을 줬다.
전반기에 출전한 32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107타수 39안타) 2홈런 14타점으로 무섭게 존재감을 과시했던 박지환은 후반기 들어서는 25일까지 2할9리(115타수 24안타) 2홈런 7타점으로 다소 주춤했다.
6월달에만 4할대 타율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8월에는 월간 타율이 1할9푼1리에 그쳤다. 안타는 9개 뿐이었는데 삼진은 13개나 당했다. 조급한 마음에 눈야구도 되지 않았다. 이 기간 볼넷은 단 1개에 불과했다.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흐트러진 시기였다.
박지환은 "하체와 상체 리듬이 하나도 안맞았다. 그때 많이 안좋았던 것 같다. 강병식 타격코치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경기 끝난 후에 야간 연습도 많이 했고, 코치님이 퇴근도 미루고 옆에서 도와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강병식 타격코치는 박지환의 현재 문제점을 진단하면서 그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신인의 슬럼프 시기를 기꺼이 함께 겪었다.
박지환은 "코치님께서 저의 가장 큰 장점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타이밍 잡는 방법이나, 저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덕분에 수정도 많이 하게 되고 정말 큰 도움이 됐다. 타격폼을 수정하거나 그런건 아니다. 하체 밸런스의 문제가 컸기 때문에, 제 리듬에 타격 타이밍을 잘 맞추려는데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아무리 신인이라고, 처음이라고 해도 '못해도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더욱 결과가 나지 않아 마음이 급했던 것도 사실이다. 박지환은 한창 방망이가 맞지 않을때, 삼진을 당하고 벤치로 돌아가면서 아쉬움과 답답함이 가득한 표정들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제가 충분히 대처 할 수 있고, 칠 수도 있는 공인데도 대처도 못하고 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그런 모습(아쉬운 표정)은 안보이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성숙하게 답했다.
박지환은 지난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결정적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SSG가 5위를 다시 탈환하며 6연승을 달렸던 바로 그 경기다. 박지환의 프로 데뷔 첫 한 경기 멀티 홈런. 덕분에 팀이 이길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지환은 "첫 홈런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서 홈런이 되다보니 더 좋았던 것 같다. 두번째 홈런은 쐐기점이어서 그건 그것대로 기뻤다"며 웃었다.
입단 동기이자 절친한 형, 그리고 선의의 경쟁자인 정준재의 존재는 박지환에게 큰 힘이 된다. 그는 "워낙 야구를 잘했던 선배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형이다. 준재형이랑은 경쟁이라면 경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서로 너무 친하다. 서로의 고칠 점이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대화도 많이 나누고,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도움을 주는 사이"라고 이야기 했다.
입단이 엊그제 같은데, 박지환은 이제 곧 선배가 된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최대한 데뷔 첫 시즌의 야구를 오래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다. 처음으로 이런 치열한 순위 싸움, 5강 진출을 향한 숨 막히는 분위기를 겪어보는 박지환은 "진짜 가을야구 정말 가고싶다. 좋은 분위기를 타고,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까 끝까지 최대한 열심히 해서 꼭 가보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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