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50번째 홈런공’ 경매 나온다

최소 입찰가 6억6000만원
60억원 내면 바로 구매 가능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처음으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사진)의 올해 50번째 홈런공이 경매에 나온다.

미국 유명 스포츠매체 ESPN 등은 26일 오전(한국시간) “50홈런-50도루를 완성한 오타니의 홈런공이 수집품 마켓플레이스 골딘에 위탁돼 입찰이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소 입찰가는 50만 달러(약 6억6000만 원). 450만 달러(60억 원)를 제시하면 경쟁 없이 구매할 수 있다. 골딘 측은 “오타니는 지금까지 야구에서 본 적도 없고 앞으로 다시 볼 수 없을 거 같은 독특한 선수”라며 경매 분위기를 띄웠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3개와 도루 2개를 포함한 6타수 6안타 10타점 4득점을 올려 MLB 최초 단일시즌 50홈런-50도루를 완성했다. 당시 오타니는 7회 초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약 10명의 관중이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던졌고, 테이블 밑에 떨어진 공을 잡은 한 관중이 홈런공을 차지했다.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의 50번째 홈런공을 잡은 팬에게 30만 달러(4억 원)를 제시, 기념 구를 회수하려고 했으나 이를 거절당했다.

ESPN에 따르면, 역대 경매 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홈런공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친 시즌 70호 홈런공이다. 맥과이어의 70호 홈런공은 1999년 1월 유명 만화가인 토드 맥팔레인이 305만 달러(40억6000만 원)에 구매했다. 또 2022년엔 당시 아메리칸리그 홈런 기록을 세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시즌 62번째 홈런공이 경매에 등장해 수수료 포함 150만 달러(20억 원)에 팔렸다. 당시 저지의 공을 손에 넣은 코리 유먼스는 300만 달러(40억 원)에 공을 사겠다는 양키스 구단의 제안을 거절하고 공을 경매에 내놓았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