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72억 야심작의 반성, 6년째 PS 탈락 책임 느낀다…"중요한 시기에 부상 아쉬워"

김민경 기자 2024. 9. 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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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안치홍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안치홍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팀 성적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아쉬운 점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부상이 왔던 시기가 조금 중요한 시기였을 때 왔던 게 개인적으로도 많이 아쉽다."

한화 이글스 2루수 안치홍(34)이 FA 계약 첫해를 되돌아보며 아쉬움을 삼켰다. 안치홍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재자격을 얻었고, 타선과 야수 뎁스 보강이 절실했던 한화는 4+2년 총액 72억원에 안치홍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6년 90억원에 FA 계약한 1루수 채은성, 홈런왕 노시환과 함께 안치홍이 시너지효과를 낸다면 타선이 훨씬 묵직해질 것으로 바라봤다.

한화는 올해 반드시 가을야구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기도 했지만, 그동안은 리빌딩 기간이었다고 위로했다. 그러나 올해는 8년 총액 170억원에 좌완 에이스 류현진을 데려오고, 안치홍에게도 72억원을 투자하면서 꼭 결실을 봐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달했다. 3월까지 선두를 질주하다 5월 말 하위권으로 추락하자 조금 이른 시점이란 평가에도 최원호 감독을 경질하고,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기면서 한번 더 의지를 다졌다.

한화는 8월 들어 5강 구도를 뒤흔드는 가장 무서운 팀으로 평가받았다. 8월 성적 14승10패를 기록하면서 한때 6위까지 올라섰고, 5위팀과 1경기차까지는 추격하면서 호시탐탐 5강 진입을 노렸다. 그러나 지난 7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12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5연패에 빠지면서 5위권에서 멀어졌고, 긴 연승 흐름을 한번은 타야 했으나 그러지 못하면서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했다. 2018년(3위) 이후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였다.

안치홍은 한화 이적 첫해이긴 하나 또 한번 가을야구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었다. 한화의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했던 8월 중순 다리 부상으로 열흘 동안 이탈했고, 또 관리 차원에서 휴식하는 경기가 몇 차례 있었다.

안치홍은 한화와 함께한 첫 시즌을 되돌아보며 "좋은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많은데 일단 팀 성적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아쉬운 점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부상이 왔던 시기가 조금 중요한 시기에 왔던 게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초반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던 시간도 지금은 아쉽다. 그래도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125경기에서 타율 0.298(463타수 138안타), 13홈런, 66타점, OPS 0.793을 기록했다.

안치홍은 "많이 아쉽다. 초반에 페이스도 많이 떨어져 있었고, 조금씩 더워지면서 조금 페이스를 찾긴 했지만 그래도 초반부터 힘을 보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크다"고 반성했다.

빠르게 다음을 기약했다. 안치홍은 "솔직히 매번 그런 말을 하긴 하지만, 시즌을 치러 오면서 점점 뭔가 더 좋아지고 우리가 조금씩 힘이 생겼다는 느낌이 드는 점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시즌이 얼마 안 남았고, 그 후에 이제 바로 마무리 훈련에 돌입하는데 아마 시즌이 끝나자마자 내년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 또 준비 잘하면 내년에는 확실하게 훨씬 더 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 한화 이글스 안치홍(가운데)이 LG 트윈스와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안치홍 ⓒ 한화 이글스

안치홍은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5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가 포스트시즌 탈락을 최종 확정한 직후의 경기였지만, 한화 팬들은 3루 원정 관중석을 가득 채우고 변함없는 응원을 보냈다.

안치홍은 "가을야구는 이제 끝이 났는데, 그래도 오늘도 야구장을 보면 팬분들이 엄청 많이 와 주셨다. 또 3루 쪽은 거의 꽉 찼지 않나. 그 정도로 많이 찾아 주시고, 또 홈경기 할 때도 항상 야구장을 가득 메워주시는 것을 보니까 그래도 이제 나가는 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진짜 많이 드는 것 같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 직후 빠르게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그림을 그려뒀다. 김 감독은 "사실 팬들에게 5강이라는 선물을 꼭 하고 싶었는데, 그게 안 돼서 팬들한테 죄송하다. 남은 경기는 지금 우리 선수들하고 또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마지막에 한 20경기 안팎을 남겨놓고 우리가 5연패를 하면서 무너졌는데, 진다는 것은 뭔가 우리가 보강해야 된다는 감독으로서 숙제를 받았으니까. 우리가 조금 마무리 훈련 때부터 탄탄하게 준비를 조금 더 많이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테랑 안치홍도 예외는 없다. 그는 "시즌 끝나고 일단 조금 빠르게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정확하게 들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알고 있다. 이렇게 빨리 준비해 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일단은 이제 훈련을 시작하면서 바로 뭔가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며 천천히 비시즌 계획을 세워보겠다고 했다.

한화는 27일부터 29일까지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마지막 홈 3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3경기를 마치면 한화의 2024년은 마무리된다. 김 감독은 "우리가 마지막 홈에서 3경기 마무리가 의미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순위야 끝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마무리가 좋게 끝나고 나서 마무리훈련을 하는 게 선수들이 내년에 시작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치홍은 "이제는 순위와 상관없이 항상 야구장을 가득 메워주시는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끝까지,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 한화 이글스 안치홍과 하이파이브하는 김경문 감독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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