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이전 얽힌 실타래'…강기정 광주시장 해법은?

맹대환 기자 2024. 9. 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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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전남 최대 현안으로 손꼽고 있는 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통합이전이 또 다시 장기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군·민간공항 통합이전을 광주·전남 최대 현안으로 제시하며 여당인 국민의힘에 국무총리실 산하 범정부협의체 운영 재개를 요청했다.

강 시장의 전방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민간공항 통합이전이 민선 8기 들어 또 다시 좌초 위기에 놓인 데는 전남도와 무안군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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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예산정책협의회서 시각차 극명
광주시장, 광주·전남 최대 현안으로 인식
전남지사, 협의회 테이블 거론 조차 안해
정치적 이해관계 내려놓고 대화로 풀어야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강기정(왼쪽부터)광주시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광주·전북·전남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4.09.25. suncho21@newsis.com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전남 최대 현안으로 손꼽고 있는 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통합이전이 또 다시 장기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강 시장은 올해 연말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강행하고 있으나 손뼉을 마추쳐야 할 전남도·무안군과 감정 대립만 격화하고 있다.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이 지역 상생을 위한 생산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대화를 통해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군공항 이전을 바라보는 시·도 간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군·민간공항 통합이전을 광주·전남 최대 현안으로 제시하며 여당인 국민의힘에 국무총리실 산하 범정부협의체 운영 재개를 요청했다.

전남도의 반응은 달랐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군·민간공항 통합이전을 협의회 테이블에 아예 올리지 않은 채 쌀값 폭락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다.

이날 시장과 도지사의 어색한 모습은 이미 예견됐었다. 강 시장이 최근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한 군공항 이전 설명회에서 전남도를 '함흥차사'에 비유하며 자극한 것이 발단이었다.

전남도는 즉각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응하지 않을 경우 중대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강 시장이 올해 연말을 공항 이전 골든타임으로 지정한 탓에 조급함이 묻어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전 대상지역인 무안군민과 소통하겠다며 현지에 '소통방'을 차려놓고도 뒤돌아서 "양심불량"이라고 무안군민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 대표적이다.

강 시장이 연말 골든타임이 지나면 '플랜B'를 고민하겠다는 입장도 협상 대상과의 관계에서 오히려 신뢰를 떨어트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연말까지 광주시·전남도·무안군 3자 간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강 시장의 강행 의지에도 불구하고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은 중앙 정치권에서도 별다른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강 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 군·민간공항 통합이전을 당론으로 채택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당 지도부 내에서는 시·도지사, 시·도 국회의원 간 시각차가 있는 만큼 당론 채택은 어렵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을 만나 군공항 이전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강 시장의 전방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민간공항 통합이전이 민선 8기 들어 또 다시 좌초 위기에 놓인 데는 전남도와 무안군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남도는 협상테이블에 적극적이지 않은 채 '보따리'를 요구하기 일쑤고, 무안군은 한말 쇄국정책 처럼 아예 빗장을 걸어잠그고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시장이 연말이 지나 제시할 플랜B도 선택지가 그리 많지는 않다고 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근 강 시장이 광주 군공항 폐쇄나 타 지역 군공항과 통폐합을 거론했으나 국가 안보전략상 현실성이 없다는 판단이다.

광주시가 군공항 이전사업의 주체가 돼야 하는 '기부대 양여법'이 첫 단추를 잘 못 끼운 원인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가의 특급 안보시설인 군공항을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땅을 팔고 매입해 새로운 군공항을 건설한다는 것인데, 6조원 가까운 사업비 규모와 타당성을 감안하면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광주시 내부에서는 강기정 시장 혼자 외롭게 이리저리 뛰고 있으나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광주시·전남도·무안군 3자 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치 리더들의 갈등이 애꿎은 시·도민 간 반목으로 이어져 행정력만 낭비하는 결과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dh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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