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유럽 車업계에 사이버보안 인증…수주 경쟁력 ↑

유럽 車협회로부터 사이버보안 인증 획득

압둘 칼릭(왼쪽) 현대모비스 SW혁신전략실장과 레날드 올리 유럽자동차 제조·공급협회장이 25일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진행된 차량 사이버보안인증서 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유럽에서 아시아 부품 업체 최초로 사이버 보안인증을 획득했다. 사이버보안은 차량에서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커지고 사용자 맞춤형 데이터 처리가 늘어나면서 최근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영역이다.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유럽자동차 제조·공급협회(ENX)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이버보안인증서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ENX는 다임러와 폭스바겐, BMW, 보쉬 등 유럽 완성차·부품업체로 구성된 협회로, 차량 사이버보안 관련 인증(VCS)을 주관한다.

자동차 산업에서 사이버보안은 외부 해킹과 같은 사이버 공격의 위험에 대응하고 사용자 개인 정보 유출 등을 막기 위한 보안 기술로 자동차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것이다.

신차에 각종 IT 기능 적용이 늘고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가 본격화되며 업체들의 사이버보안 대응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유럽은 이미 올해 7월 이후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사이버보안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취득한 사이버보안인증은 현대모비스가 개발·생산하는 주요 제품이 유럽 자동차 사이버보안 법규를 준수하고 있으며, 회사가 이를 위한 업무 절차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품 설계부터 평가·품질·생산·양산 후 관리까지 전 분야가 보안 인증의 대상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자동차 보안에 대한 글로벌 법규와 표준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해 아시아 최초로 유럽 인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0년부터 사이버 보안 관련 전담 조직을 갖추고, 자동차 사이버보안 업무 시스템(CSMS)을 고도화해 온 바 있다.

이번 인증 취득으로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우수한 역량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최근 유럽 완성차 수주 대응시 업체 관계자들이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선제적으로 사이버보안 인증을 취득한 것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재승 현대모비스 FTCI(미래융합기술 총괄)장은 "'달리는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미래차 산업에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며 "유럽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법규와 표준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