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교수부터 야신 김성근까지…동원그룹, 특별한 '목요일'

지영호 기자 2024. 9. 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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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의 사내 세미나인 '목요세미나'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구성원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게 기업의 책임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 목요세미나라는 동원그룹만의 헤리티지를 50년에 걸쳐 쌓아왔다"며 "앞으로도 목요세미나를 통해 임직원들이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의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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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이어온 '목요세미나'
동원그룹의 2345회 목요세미나(50주년)에 김성근 전 감독이 강연자로 나섰다. 김 감독은 '기업의 혁신과 리더십'의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사진제공=동원그룹
동원그룹의 2345회 목요세미나(50주년)에 김성근 전 감독이 강연자로 나섰다. 김 감독은 '기업의 혁신과 리더십'의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사진제공=동원그룹

동원그룹의 사내 세미나인 '목요세미나'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1974년 처음 열린 이후 지금까지 근무일 기준 매주 진행하고 있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기업 세미나다.

목요세미나는 인재 육성을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삼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시작된 임직원 교양강좌다. 김 명예회장이 어업 지식만 쌓는 임직원을 보고 난 후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세미나를 열자는 의견에 냈고 그 해 9월26일 처음 시작됐다. 본인 자신도 목요세미나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며 불가피한 일정이 있는 경우 방송본을 통해 꼭 챙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 명예회장은 "최선의 복지는 교육이다"며 "직원들이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전문가를 통해 지식정보를 습득해야 한다"는 지론을 펼쳐왔다.

이후 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남정 회장이 이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 역시 1998년 4월 입사 이후 지금까지 목요세미나를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2016년 2000회를 맞았던 동원목요세미. 중앙 왼쪽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뿐 아니라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왼쪽 아래) 모습도 보인다. /사진제공=동원그룹

목요세미나의 50년간 누적 외부 연사 수는 608명이다. 고(故) 이어령 교수를 비롯해 송호근, 이광형, 최진석, 김난도 등 시대를 대표한 석학들과 강원국, 정호승, 최인아 등 문화예술 분야의 저명인사들이 강연을 맡았다. 누적 강의 시간은 약 3500시간이다. 목요세미나는 한 달에 한 번 외부 강사를 초빙하고 그 외에는 임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세미나 주제를 정해 발표나 자유로운 토론의 형태로 진행된다. 본사 외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온라인 방송을 통해 강연을 듣는다.

그동안 목요세미나의 주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해왔다. 1970년대에는 주로 수출, 외교 등 국가 정책에 대한 주제를 다뤘고 1980년대에는 세계화에 따른 국제 경제 이슈가 등장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개인 성장에 초점을 둔 자기계발이 강조됐으며, 2000년대에는 21세기 경제 패러다임과 창의, 커뮤니케이션 등의 주제가 주를 이뤘다. 2010년대에는 불확실한 시대 속 인문학의 가치가 새로운 테마로 떠올랐고 2020년대에는 인공지능(AI)과 코로나 회복 등이 강의 주제로 다뤄졌다.

이번 2345회 세미나에는 '야신(野神)' 김성근 전 감독을 초빙해 '기업의 혁신과 리더십'의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김 전 감독은 '공 하나에 다음은 없다'는 뜻의 좌우명인 '일구이무(一球二無)'를 설명하며 임직원들에게 매 순간 열정을 다하고 끊임없는 자기혁신의 노력을 당부했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구성원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게 기업의 책임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 목요세미나라는 동원그룹만의 헤리티지를 50년에 걸쳐 쌓아왔다"며 "앞으로도 목요세미나를 통해 임직원들이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의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회를 전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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