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최고·최초’ 도전적 목표로 미래 역사 만들자”

LG 계열사 사장단 워크숍 개최…“그룹 대부분 사업에 변화 필요”
“고객가치 차별화가 사업 의사 결정의 기준 돼야”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LG는 지난 25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최고 경영진이 모여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 연합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 하반기 그룹 사장단 워크숍에서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26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전날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지금의 LG는 세계 최고, 최초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온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은 이어 "모두가 백색가전의 한계를 말했지만, 우리는 5% 개선이 아닌 30% 혁신 성장을 목표로 세워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1등 브랜드를 만들었고, 사업 철수 이야기까지 있었던 배터리는 세계 최초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하며 전기차 시대의 변곡점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신약 승인을 최초로 해내며 LG뿐만 아니라 한국 신약 산업 기반을 높이기도 했다"며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도전적인 목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룹 경영진은 이날 워크숍에서 구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 40여 명이 모여 위기감이 커진 경영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차별적 고객가치 실행 가속을 통한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이 자리에서 지난 3년간 LG전자가 추진한 고객 중심 경영체계 사례를 공유,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강조했다. 비약적으로 성장 중인 중국 기업의 경쟁력에 관한 내용도 소개했다.

LG 최고경영진은 전자 업계뿐 아니라 그룹의 대부분의 사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개선 수준에서 벗어난 더 높은 목표를 세우기로 했다. 이어 LG 측은 "차별적 고객가치가 사업 의사 결정과 행동의 기준이 되는 '고객 중심의 기업'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 실행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LG는 올해 사장단 협의회와 워크숍을 LG트윈타워가 아닌 계열사 사업장에서 열고, 최고경영진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앞서 구 회장을 비롯한 LG 최고경영진은 지난 3월에 마곡 LG사이언스파크, 5월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을 각각 둘러보며 직원을 격려하고, 사장단 협의회를 열어 AI 전략과 제조 혁신을 논의한 바 있다.

LG는 주기적으로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경영 현안을 공유하는 사장단 협의회를 열고 있으며, 매년 9월에는 워크숍 형태로 미래 전략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