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에 아이스크림까지...식품기업 변신 중인 한화갤러리아

유엄식 기자 2024. 9. 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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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위주였던 한화갤러리아가 식음료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신사업 발굴을 주도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장기간 적자를 봤던 면세점 사업을 2019년 9월 정리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담당,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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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제조사 인수 이어 포천에 식픔제조 공장 건립
파이브가이즈 확장, 조리 로봇 등 푸드테크 기술 투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이 지난 6월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강남에서 열린 파이브가이즈 국내 오픈 1주년 기념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유통업 위주였던 한화갤러리아가 식음료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신사업 발굴을 주도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3일 음료 제조 업체 퓨어플러스를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인수 협상을 진행한 끝에 최근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업계에선 한화갤러리아가 퓨어플러스 인수를 위해 약 200억원을 투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퓨어플러스는 30년 이상 건강음료, 유기농 주스, 어린이 음료 등 비알코올성 음료를 제조한 전문 업체다. 현재 200여 종의 제품을 생산 중이며 미국, 호주 등 50개국에 연간 1500만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 410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향후 프리미엄 건강 음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또 올해 초 매입한 경기도 포천 부지에 식음료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건립 중이다. 내년 말 완공 목표로 공사를 진행한다. 업계에선 지난 5월 한화갤러리아 이사회에서 아이스크림 공장 설립안이 의결돼 이곳에서 아이스크림을 생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으로 롯데웰푸드, 빙그레 등 빙과류 전문 제조사와 경쟁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다만 회사 측은 구체적인 생산 품목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화갤러리아가 인수한 경남 함양군 소재 퓨어플러스 생산공장 전경.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김 부사장이 주도해 지난해 6월 미국에서 들여온 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도 인기를 끈다. 강남, 여의도 더현대서울, 강남 신세계백화점, 서울역 등 핵심 입지에 매장을 열었고, 지난 9일엔 비서울 지역 최초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도 매장을 오픈했다. 백화점 사업 경쟁사의 핵심 점포에 진출할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같은 시기에 설립한 자회사 '비노갤러리아'는 와인 등 주류 도소매업을 전개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부문 자회사였던 더테이스터블은 올해 2월 한화푸드테크로 사명을 변경한 뒤 로봇 기술을 활용한 먹거리 사업에 주력한다. 2월 미국의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했고, 4월엔 서울 한남동에 파스타 전문점을 오픈했다. 이 회사는 향후 대형 급식장에 활용할 수 있는 조리 로봇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장기간 적자를 봤던 면세점 사업을 2019년 9월 정리했다. 주력인 백화점 사업도 기존에 운영하는 강남 압구정, 광교, 천안, 대전, 진주 등 5개점 이외의 추가 출점이 어려운 상황이다. 백화점 실적 부진으로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상반기 4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부사장 주도로 유통업을 넘어 식음료 분야로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매출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의 2.2%였던 식음료 사업 비중은 올해 상반기 8%로 확대됐다. 지난해 식음료 사업 총매출은 104억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215억원을 달성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담당,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역임 중이다. 그는 최근 공개매수를 통해 2.3%였던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을 16.8%까지 끌어올렸고, 미래비전총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한화갤러리아의 중장기 경영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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