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커넥티드] 최고의 골프 교섭가로 변신한 ‘김혜동' 프로
- 한국과 미국 투어의 선수생활을 경험으로 최고의 교섭가 대열에 합류
김혜동 프로는 아마 통산 27승과 2005년 ‘세계 36개국 월드골프 장타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한국과 미국 투어 은퇴 이후 골프 교섭가로 변신했다. 2022, 2024년 골프다이제스트 코리아가 선정한 골프 교섭가 25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남자 골프의 전성기인 코리안 투어 초창기에 괴물 골퍼로 불린 김경태, 강성훈과 함께 국가대표를 거쳐 프로에 뛰어 들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 국내외 대회를 휩쓸었던 것에 비해 프로의 길에서는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가장 자신 있었던 드라이버가 흔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방향을 바꾸어 미국 PGA 투어에 도전했지만 그리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한 채 투어 생활을 정리하고 레슨프로의 길로 접어 들었다. 처음에는 일반인을 가르치는 일로 시작했지만 일반인 레슨은 적응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지금은 남서울CC 제2 연습장 ‘팀 유&아이 골프아카데미’에서 한국과 미국에서 체득한 골프에 대한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엘리트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 많은 프로 출신의 유튜버들이 드라이버 비거리 늘리기로 크게 어필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그의 레슨은 조금 다르다. 오히려 역설적이고 클래식에 가깝다. 그가 말하는 골프와 골프레슨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골프 커넥티드’에서 만나 보았다.
그의 레슨의 방향성은 단지 자세를 고쳐주거나, 기술훈련 이전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통을 통해 지도한다. 가르치는 선수를 잘 파악하고 배우는 선수도 교섭가의 지도방식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 레슨 바이블로 일컫는 ‘벤호건(Ben Hogan)’이 지배했던 1990년대의 흐름은 핸드퍼스트를 통해 무거운 공의 탄도, 힘 있게 거리를 내는 나가는 방식이지만, 뛰어난 장비가 많이 나와 있는 지금은 투어 프로들이 거리와 코스가 길어서 걱정이 아니라, 원하는 곳에 공을 보내는 것이 경기력과 성적을 좌우한다. 그래서 그의 레슨의 방향성은 첫 번째가 정확도다. 정확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거리를 내도록 가르치는 방식이다.
그의 레슨 방향성은 프로와 주니어 일맥상통하지만, 주니어는 지도방식에 있어서 기술적 습득 보다 기본적인 이론에 대한 이해를 중점으로 지도를 한다. 선수 눈높이에 맞게 소통해 가면서 한 번에 많은 내용보다 한가지 씩 소화시켜 나가는 것이 그만의 지도방법이다. 반면에 시드프로나 현역에 있는 선수들에겐 기술적인 접근으로 지도를 한다.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시합 때 활용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의 레슨의 기본 핵심은 첫 번째로는 핸드 퍼스트 보다 핸드 포워드에 중점을 둔다. 핸드 포워드는 클럽이 공에 도달했을 때 공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최소화 시키서 ‘정확도’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힐(Heel)쪽으로 끌어 당겨서 오는 힘을 토우(Toe)쪽으로 전환시킴으로 힘의 무게를 배분시킨다. 그가 가르치는 많은 선수들에게 많은 효과를 가져다 주고 있다.
둘째로는 바디스윙을 위해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팔과 손의 움직임이 많아야 몸의 움직임이 최소화 상태가 되고 그래야만 클럽이 원심력을 만들어낸다.
그는 주니어 선수들을 비롯한 해서 KPGA 엄재웅 프로, 이규민 프로, KLPGA 이율린 프로, 최호영 프로 등 많은 선수들의 가르치고 있다. 이규민 프로는 현재 KPGA 상금랭킹 20위이며, 엄재웅 프로는 부산 오픈 우승을 했다.
공이 좌우로 나가는 선수들이 그를 찾아 온다고 한다. 오랜 무관생활을 한 엄재웅 프로도 부상과 좌우로 나가는 샷 문제로 그를 찾아 온 경우다. 레슨을 통해 몸에 부담을 덜 주면서 최적화된 거리를 만들어내는 스윙교정으로 부산 오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규민 프로는 3년 전만해도 긴 비거리에도 가장 많은 오비(Out of Bounds) 탓에 페어웨이 적중율이 30% 미만인 선수였지만 지금은 레슨을 통해 드라이버 정확도로 KPGA 상금 순위 20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KLPGA 이율린 프로는 국가대표 출신이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스윙입스’가 늘 찾아왔다. 심플한 스윙으로 바꾸면서 조금씩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KLPGA 최호영 프로도 같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풀슬라이스성 구질이 매번 발목을 잡으면서 풀시드를 잃었는데, 스윙의 리듬을 ‘힙합에서 재즈’의 느낌으로 전화시켜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그가 가르치는 초등학교 6학년인 ‘남산’ 선수는 차세대 골프 유망주이다. 경북 초등학교 대표로 최근 경북 골프협회장배에서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남산 선수는 학교에서 학업으로도 전교 1등을 놓치지 명석함과 도전의지로 더 높은 목표를 이뤄갈 선수로 기대된다.
그 또한 선수시절 수많은 레슨을 받았다. 어느 레슨이나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레슨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하고, 충분한 소통을 거쳐 좋은 결과에 도달하게 된다.
그의 오랜 엘리트 선수생활과 미국도전에서 얻은 경험은 스윙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준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스윙의 ‘방향성’이 명확해야 한다. 결국 한국 골프의 지도자들의 개별 기술적인 방법도 중요하지만 명확한 지도의 방향성’이 필요하다. 방향성을 잡고 선수들에게 레슨의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 시키고, 만들고자 하는 결과에 조금씩 다가서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Golf Connected>
골프 커넥티드는 골프를 통해 이어진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골프기어, 골프장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보는 콘텐츠이다.
인터뷰 기획_팜트리앤코 / 김성엽
[안재후 마니아타임즈 기자/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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