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한국인 납치됐다 구조…납치범들 수류탄 던지며 저항

권승현 기자 2024. 9. 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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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우리 국민이 납치된 지 하루 만에 현지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주페루대사관은 A 씨가 납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직후 현장 지휘 본부를 설치하고 페루 경찰청과 소통했다.

이에 주페루대사관은 안전 공지를 통해 '납치범을 자극하지 말고 몸값 요구를 위한 서한이나 녹음을 요청할 때는 이에 응할 것', '이동할 경우 도로 상태 등을 최대한 기억할 것' 등과 같은 피해 시 행동 요령을 안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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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범이 던진 수류탄에 부서진 페루 경찰 차량. 연합뉴스

페루에서 우리 국민이 납치된 지 하루 만에 현지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납치범들은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체포 과정에서 경찰에 수류탄을 던지고 총격전을 벌이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 구출된 우리 국민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페루에서 피랍된 60대 한국인 사업가 A 씨가 25일(현지시간) 무사히 구출됐다고 밝혔다. A 씨는 24일 새벽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지인과 헤어진 이후 연락이 끊겼다. 같은 날 오후 회사 동료가 A 씨의 휴대전화로 연락하자, 신원 미상의 인물이 전화를 받아 ‘A 씨를 데리고 있다’는 취지로 말해 납치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알려졌다.

페루 내무부와 경찰청(PNP) 설명에 따르면 체포된 납치범은 총 3명이다. 현지 일간 엘코메르시오는 체포된 피의자 신원을 에두아르도 호세 블랑코(29), 빅토르 마누엘 카스트로 우르타도(25), 안데르손 아브라암 라벤테이슨 베탄쿠르(29)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베네수엘라 국적으로 ‘로스 차모스 델 나랑할’이라는 이름의 범죄 조직에 소속돼있으며 공범이 있는 것으로 페루 당국은 보고 있다.

납치범들은 A 씨 측에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뒤 다른 장소로 이동하다 경찰의 포위망에 포착됐다. 이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으며, 도주 과정에서 경찰차를 향해 수류탄 2개를 던졌다. 이 중 1개가 폭발하면서 경찰관 1명이 다치기도 했다.

납치범들이 탄 차량 뒷좌석 바닥 쪽에서 구출된 A 씨는 리마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억류 과정에서 신체 일부를 다쳤으나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 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며, 현재 경찰에 의해 신변 보호 중"이라고 밝혔다.

주페루대사관은 A 씨가 납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직후 현장 지휘 본부를 설치하고 페루 경찰청과 소통했다. 외교부는 우리 시간으로 25일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가동하고, 이후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로 격상해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페루는 중남미 지역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치안이 유지되는 나라 중 한 곳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경제사정이 악화되고 이주민이 유입하면서 최근 범죄율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리마에서 발생한 납치 및 납치 관련 범죄는 7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페루대사관은 안전 공지를 통해 ‘납치범을 자극하지 말고 몸값 요구를 위한 서한이나 녹음을 요청할 때는 이에 응할 것’, ‘이동할 경우 도로 상태 등을 최대한 기억할 것’ 등과 같은 피해 시 행동 요령을 안내한 바 있다.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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