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QS+’ 가을야구 +전력

김은진 기자 2024. 9. 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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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욕심이 없어 보여” 꽃감독 일침에
삼성전 7이닝 무실점 인생투


대체선발로 정규시즌 우승 견인하자
KIA는 KS 앞두고 ‘행복한 고민’ 시작


김도현(24·KIA)이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김도현은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쳐 KIA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째를 거뒀다.

2019년 한화에서 데뷔한 뒤 2022년 KIA로 이적하고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갔던 김도현이 7이닝을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두 번뿐이었고 그 중 한화에서 뛰며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했던 2020년 10월7일 광주 KIA전이 마지막이었다. KIA 선수가 된 김도현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4년 만에 첫 퀄리티스타트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 150㎞를 찍었고 최저구속 121㎞까지 떨어뜨린 커브를 섞어 완급조절하며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까지 충분히 섞어 던지며 89개의 역투를 펼쳤다. 1회초 1번 타자 김성윤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출발했지만 이후 삼진 2개와 내야 땅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쉽게 잡아낸 김도현은 이후에는 외국인 타자 디아즈(2안타)를 제외하고는 아무에게도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이 최상의 라인업으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김도현은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자신감을 장착했다.

올해 중간계투에서 뛴 김도현은 지난 7월 윤영철이 척추 피로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앞서 선발로 나간 9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 5.45를 기록했다. 개막 로테이션에서 출발한 선발 5명 중 양현종을 제외하고 4명이 부상으로 이탈하고서도 KIA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데 있어 김도현과 황동하의 선발 활약은 결정적인 원동력으로 꼽힌다. 이범호 KIA 감독 역시 둘을 선발로 고정시킨 것을 “가장 잘 한 결정”으로 꼽는다. 두 젊은 투수에게 애정을 갖고 있다.

김도현은 지난 17일 SSG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이기지 못했지만 KIA는 우승을 확정했고 김도현은 패전 투수가 됐지만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안타 7개를 맞았던 그날, 김도현은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따끔한 한마디를 들었다.

김도현은 “감독님께서 욕심이 없어 보인다고 따끔하게 얘기하셨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내가 던질 때 표정이나 그런 부분에서 막 하려는 모습이 안 보여 그랬던 것 같다. 사실 그때 6이닝까지 던져서 퀄리티스타트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나도 아쉬움이 있었다”며 “감독님으로부터 그런 말 듣고 더 독하게 해야겠다,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는 잘 던져야지 생각했었는데 오늘 7이닝 던져서 좋고 그래서 더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제임스 네일이 부상에서 회복하며 가을야구에서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 KIA는 한국시리즈에 등판할 선발 카드를 고르는 작업 중이다. 윤영철이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 종료 전에 복귀해 지난 23일 삼성전에서 3이닝 동안 37개를 던지고 무실점의 순조로운 투구를 한 데 이어 김도현까지도 최고의 투구를 펼치면서 KIA는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게 됐다. 김도현은 “나 역시 가을야구에서 꼭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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