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 평전' 개정 4판, 신복룡 박사 "이 책 저자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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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전봉준'이란 이름만 떠올려도 가슴이 먹먹해질 것이다.
시대적으로 갑오동학농민혁명을 몸소 겪었거나 전봉준을 만났던 인물의 증언을 들은 마지막 세대가 쓴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초판 서문을 비롯해 난세, 태어남, 만남, 횃불 등 모두 9장으로 구성돼 있고 부록으로는 전봉준이 취조를 받았던 공초(供草)의 원문과 번역, 그리고 저자가 전봉준 유적지를 일일이 답사한 기록이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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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자료·관련 인물 찾아 5000km 달려 발자취 샅샅이
전봉준 출생지는 고창 당촌마을…"동학혁명기념일 1894년 1월"
[의왕=뉴시스] 이준구 기자 = 한국인이라면 ‘전봉준’이란 이름만 떠올려도 가슴이 먹먹해질 것이다. 거기에 '전봉준 평전'을 읽으면 더욱 처연한 심정이 든다.
동학 연구의 권위자인 신복룡 박사(전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1982년에 처음 출간한 이래 판을 거듭하면서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이 책이 이번에 개정 4판으로 새롭게 나왔다. 40여 년 이상의 스테디셀러이자 동학혁명 연구자들의 필독서다.
지금까지 80여 권의 저서와 번역서 등을 펴낸 신 박사는 자신이 ‘이 책의 저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한다. 일찍이 동학 연구를 시작하다 보니 이 책에는 다른 전봉준 연구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 자료가 많이 들어있다. 시대적으로 갑오동학농민혁명을 몸소 겪었거나 전봉준을 만났던 인물의 증언을 들은 마지막 세대가 쓴 책이기 때문이다.
1961년부터 동학을 연구하기 시작했을 때 호남과 충남지역에는 동학군에 참여한 경험이 있거나 어린 시절 전봉준을 만난 적이 있는 80대의 노인들이 살아 있었고, 그들 덕택에 다른 연구서와는 큰 변별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전봉준의 외손녀, 전봉준의 동지인 나사일의 손자로서 전봉준을 곁에서 본 나홍균, 김덕명의 손자, 김개남의 손자, 손화중의 손자, 옹택규의 손자, 청류암의 신도 등이 그들이다.
저자는 20년간 자료와 관련 인물을 찾아 5000여 km를 달렸고, 전봉준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살다 거쳐간 '모든 곳과 모든 길'을 찾아다녔다. 따라서 “후대의 역사학자들이 전봉준을 쓸 때 나를 밟고 넘어가지 않고서는 이보다 더 세밀한 글을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전봉준을 ‘영웅’이라는 측면에서보다 ‘사람 냄새 나는’ 인간의 모습으로 그리고자 했다. “전봉준은 조국의 운명을 책임져야 할 지배층도 아닌 한낱 시골 서생에 지나지 않았으나 춘추대의를 위해 죽었다. 나는 그의 삶을 증언하고 그 이야기를 후대에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인문학적 요소와 저널리스트적인 현장감이 들어 있어 읽기 시작하면 바로 빠져드는 흡인력이 있다.
이 책에는 초판 서문을 비롯해 난세, 태어남, 만남, 횃불 등 모두 9장으로 구성돼 있고 부록으로는 전봉준이 취조를 받았던 공초(供草)의 원문과 번역, 그리고 저자가 전봉준 유적지를 일일이 답사한 기록이 수록돼 있다.
특히 전봉준의 출생지가 알려진 대로 정읍이 아니라 고창군 덕정면 죽림리 당촌마을이라는 사실도 제시했다. 이기화 고창문화원장이 당촌 일대의 구전, 전봉준의 족보, 그리고 선대와 형제의 묘소를 오래 기간 추적해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전봉준이 처음 고부민란을 일으킨 1894년 1월이 동학혁명기념일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에 와서 2차 기포가 있었던 1894년 5월에 맞춰 기려지고 있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 5공 시절 성역화 사업을 한다며 막대한 보조금을 내려보내는 과정에서 고창과 정읍 사이의 주도권 싸움이 벌어져 이런 역사왜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이라도 여기에 동원된 학자와 정치인들이 정도(正道)로 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신복룡 박사는 충북 괴산 출신으로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국대 정외과 교수 및 동 대학 석좌교수를 역임했으며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장, 건국대학교 중앙도서관장과 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한국정치학회 학술상 및 한국정치학회 인재학술상을 수상했고 한말 개화사상 연구, 한국의 정치사상가 등 80권의 저서가 있다. (글을읽다/500쪽/2만8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cale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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