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 호위함, 대만해협 첫 통과 …“중국 영공침범 대항 조치”

2019년 10월 1일 건국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에 최신형 ICBM인 둥펑-41이 등장했다./연합뉴스

일본의 자위대 호위함이 처음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상자위대 호위함 사자나미함이 전날 오전 동중국해에서 대만해협으로 진입하기 시작해 10여시간 뒤 빠져나갔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해군 함정도 함께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정보수집기의 영공 침범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항 조치”라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검토해 호위함 파견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한 해상보안청 선박이 태풍을 피해 대만해협 공해에서 대기한 적은 있지만 대만해협을 통과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일본은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해상자위대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일은 피해왔으나, 최근 태평양에서 중국의 군사 활동이 증가하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 중국군 Y-9 정보수집기는 일본 열도 서남부 나가사키현 단조군도 앞바다 영공을 침범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중국 1호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일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와 이리오모테지마 사이 일본 접속수역을 항해했다. 중국군 항공기의 일본 영공 침범이나 중국 항공모함의 일본 접속수역 항해가 확인된 것은 모두 처음이었다.

중국은 지난 25일 44년 만에 처음으로 태평양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이는 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인 ‘오커스’를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반면 미국 등은 대만해협을 국제수역으로 부른다. 이들은 항행 자유를 주장하며 자국 군함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해왔고 중국은 매번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14일에도 성명을 내고 독일 군함이 하루 전 대만해협을 통과한 데 대해 “독일의 행동은 안보 위험을 증가시키고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