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 국가론 위헌’ 지적에…임종석 “제 고민의 요지엔 동의할 것”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신이 주장한 ‘2 국가론’이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고 지적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에 대해 “통일에 대한 지향은 헌법 정신에 남기고 미래 세대에 넘겨주자는 것이 (헌법을)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오늘(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반도 상황을 걱정하고 평화 정착을 고민하는 사람은 적어도 제 고민의 요지에는 동의하리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민주당 내에서 활발한 토론이 일어나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통일과 관련된 헌법 내용을 개정해야 하냐는 질문에 임 전 실장은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라는 영토 조항을 없애는 게 좋겠다는 분들도 계시고 상징적으로 유지하자는 분들도 계셔서 저는 지우든지 개정하자는 쪽인데, 학자들이 논의해 줬으면 좋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앞서 임종석 전 실장은 지난 19일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며 남북이 우선 평화 분위기를 조성한 뒤 다음 세대가 통일 논의를 시작하자고 밝혔습니다.

이에 여권은 해당 주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침묵하고 있던 민주당도 어제 최고위원회의 뒤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헌법 정신에 위배되고 당의 강령과도 맞지 않는 주장이고, 그리고 평화 통일을 추진하고자 하는 그간의 정치적 합의와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당론과는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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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